이재명 "유동규가 내 측근이면 윤석열은 文대통령 측근이냐"
野박수영 폭로에 "막 던진 것..언론·검찰 개혁해야"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이준성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6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뇌물수수 및 배임 혐의로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이 후보의 측근이란 주장에 "일종의 트랩(Trap·덫)"이라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대통령의 측근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후 5시 열린민주당이 주관하는 대담 '대장동 국민의힘 게이트, 열린민주당이 묻고 이재명이 답하다'에 출연해 대장동 의혹에 대해 "황당무계한 일"이라며 "실력과 성과를 국민이 이해하는 좋은 계기로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의 출연은 추미애, 이낙연 후보에 이어 민주당 대권 주자로서 세 번째다. 이 후보는 이날 대장동 의혹을 중심으로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대장동 사업에 대해 "민간개발업자들과 유착된 것도, 일부 사업권을 가진 이들과 개발이익을 나눈 것도 국민의힘"이라며 "근데 이를 왜 못 빼았냐고 한다. 명백한 적반하장"이라고 밝혔다.
또 당시 상황에서 개발이익을 불법적으로 받을 수 없었다며 그 이유에 대해서 "죽지 않기 위해서"라며 "2015년은 박근혜 정부 시절이다. (당시) 티끌이라도 있으면 죽었다. 저는 도둑들로부터 뺏어오는 설계를 한 것이고, 나머지 도둑의 분배·설계는 국민의힘이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이른바 '50억원 약속 클럽'을 폭로한 것에 대해선 "막 던진 것 같다"며 "그래서 언론개혁이 중요하다"고 했다.
유 전 본부장이 측근이란 야권 주장에 대해서 "경기관광공사 사장직을 하다 나갔다. 영화투자를 할 테니 380억원을 출연해 달라고 해서 못하게 했다"며 "우리 선거를 도와주는 것도 아니고 측근이라 할 수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제가 수없이 돈이 마귀라고 누구든 잘못하면 폭사한다고 했다. 대체로 잘 지킨 것 같다"며 "측근이냐 아니냐를 떠나 저와 가까이 있었던 게 분명한 이 친구(유 전 본부장)도 폭탄 하나 던진 것이다.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 측에서 '배임' 혐의로 이 후보를 수사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말이 되느냐"고 물은 뒤 "곽 전 의원을 먼저 압수수색하든지, 잡든지, 박영수 전 특검도, 윤 전 검찰총장 아버지도 있다. 거긴 놔두고 뜬금없이 여기부터 (조사)하는 게 느낌이 좋진 않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고통을 받더라도 사필귀정하더라. 저희는 수 없이 당했다"며 "적이 눈앞에 뚜렷하게 보이니까 의지가 생긴다. 즐거운 것도 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게 진짜 실력이다. (대장동 사업은) 대한민국 헌정사에 기초든, 광역단체장이든 제도에 없는 것을 설계해 공공환수를 한 첫 사례"라고 힘줘 말했다.
이 후보는 야권 경쟁상대인 윤 전 검찰총장에 대해서도 특유의 거침없는 입담을 선보였다.
그는 윤 전 총장이 최근 TV토론에서 손바닥에 '왕(王)'자를 적은 것을 거론하며 "국민이 수치심을 느낄 것 같다. 조기탈락할 것 같아서 안타깝긴 하다"며 "역사가 한발짝이라도 나가려면 되돌아가는 건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언론개혁과 검찰개혁 등 개혁 과제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냈다.
그는 "기소편의주의, 기소독점주의가 심각하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개별검사에 대한 권한을 줄여야 한다"며 "장기적으론 검사장, 검찰총장 직선제 등 근본적인 개혁이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일부 보수언론을 향해 "저들은 어떤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서서히 때려서 죽일 것"이라며 "천천히 세게 맞아서 죽으나, 대놓고 정면으로 한판 붙어서 죽으나 마찬가지다. 정면돌파, 정면승부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는 열린민주당과 그 지지자들에 대해선 포용의 메시지를 냈다.
그는 열린민주당에 대해 "민주당의 형제정당이다. 같이 가야한다. 당연히 힘을 합쳐 시너지를 내야 한다"며 "민주당에서의 저에 대한 지지율보다 열린민주당에서의 제 지지율이 더 높다"고 웃으며 말했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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