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안정 최선을 다하겠다'..수도권 상위 20% 아파트값, 文정부서 2배 올랐다

박세준 2021. 10. 6.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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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급등이 계속되면서 수도권 상위 20% 아파트값이 평균 15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KB국민은행의 월간 KB주택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9월 수도권 5분위(상위 20%) 아파트값은 평균 14억9105만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수도권 하위 20% 평균 아파트값은 최근 1년 새 44.4%(8394만원)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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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쏠림 현상 심화
겹규제로 '대장주' 수요 크게 몰려
'똘똘한 한채' 선호현상 두드러져
수도권 저가 아파트도 1년새 44%↑
탈서울 수요자 수도권으로 옮겨가
부동산 자산 양극화 심화 불가피
지난 5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단지 모습.    뉴스1
집값 급등이 계속되면서 수도권 상위 20% 아파트값이 평균 15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2배 넘게 오른 수치다. 정부의 부동산 겹규제로 이른바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고가 아파트의 수요가 늘어난 영향인데 최근에는 저가 아파트값도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형국이다.
6일 KB국민은행의 월간 KB주택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9월 수도권 5분위(상위 20%) 아파트값은 평균 14억9105만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수도권 5분위 평균 아파트값은 문재인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5월 7억2133만원이었다가, 이듬해 1월(8억249만원) 8억원을 돌파했다. 6개월 만인 2018년 7월 9억원대(9억659만원)에 진입하고 그해 12월 한 차례 10억원(10억146만원)을 돌파했다가 다시 9억원대로 내려앉았다. 이후 2019년 8월(10억297만원) 다시 10억원대에 진입한 뒤에는 지난해 2월과 9월에 각각 11억원과 12억원을 넘겼다. 이후에는 4∼5개월에 1억원씩 오르는 추세가 계속되면서 지난해 9월과 올해 1월에 각각 13억원, 14억원대를 찍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의 5분위 평균 아파트값이 22억4899만원으로 1년 만에 3억3646만원 올랐다. 현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5월(11억9528만원)과 비교하면 10억원 넘게 오른 셈이다. 경기는 같은 기간 4억9446만원에서 9억5128만원으로, 인천은 4억2573만원에서 7억2348만원으로 뛰었다.
수도권 하위 20%와 상위 20% 아파트값 사이의 비율을 뜻하는 5분위 배율은 지난달 5.5로 나타났다. 5분위 배율은 지난해 1월 6.1에서 7월 6.3, 9월 6.5, 올해 1월 6.7 등으로 계속 상승세를 그리다가 최근에는 계속 하락세다. 이는 수도권의 저가 아파트값이 빠르게 치솟은 영향이다. 수도권 하위 20% 평균 아파트값은 최근 1년 새 44.4%(8394만원) 급등했다.
문재인정부 들어 집값 오름세가 꾸준히 계속되면서 수도권의 상위 20% 평균 아파트값이 2배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뉴시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서울 아파트값이 크게 뛰자 탈서울 내 집 마련 수요가 서울과 가까운 경기·인천지역으로 옮겨가는 현상이 뚜렷하다”며 “수도권 중저가 아파트값도 최근 들어 치솟고 있어 자산 양극화 해소와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남권 초고가 단지 등 소위 ‘대장주 아파트’를 찾는 수요도 계속 늘고 있다. 지난달 KB선도아파트 50지수는 139.7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1.90% 올라 올해 들어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시가총액 상위 50위권 단지의 가격변동률을 종합한 수치로, 서울 강남구 래미안블레스티지와 은마아파트, 서초구 래미안퍼스티지, 아크로리버파크 등 강남권 고가 아파트단지가 다수 포함돼 있다. 다주택자 규제로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장기간 거래 절벽으로 서울에서 주택을 구하기 힘들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자, 자금 여력이 있는 수요자들이 다시 강남권 고가 아파트 매수에 뛰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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