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장세 끝났나' 추락하는 바이오주.. 개별장세 온다
삼바·셀트리온 2% SK바사 8%↓
증권가 "보수적으로 시장 봐야"
실적전망 밝은 삼바 최선호주로
셀트리온 목표주가 줄줄이 하향
■바이오株 '휘청' 셀트리온 최저점
6일 증시에서 '바이오 대장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각각 전날보다 2만1000원(2.59%), 6000원(2.75%)% 내린 79만1000원, 21만2000원에 하락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하락폭은 7.98%에 달했다.
특히 셀트리온은 지난 9월 24일부터 8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지난 5일에 이어 이틀 연속 52주 최저점을 경신했다. 시가총액은 지난해 5월 이후 약 1년 4개월여 만에 30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셀트리온과 마찬가지의 내림세를 겪은 셀트리온제약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도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전날보다 6400원(5.09%), 4100원(4.54%) 떨어졌다. 최근 8거래일간 증발한 '셀트리온 3형제'의 시총은 총 16조8400억원에 달한다.
중소형 바이오주뿐 아니라 대형주까지 흔들리면서 바이오주는 3·4분기 들어 증시에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바이오 K-뉴딜지수의 9월 한 달 하락률은 12.35%로 테마지수 중 가장 많이 떨어졌다.
이외 KRX 300 헬스케어(-10.42%), 코스피 200 헬스케어(-11.80%), 의약품(-10.33%), 의료·정밀기기(-9.12%), 코스닥 150 헬스케어(-8.56%) 등 바이오주로 구성된 국내 주요 지수들은 9월 들어 전월 대비 10% 가량 급락했다.
최근 시장의 매수세가 2차전지, 수소 테마 등으로 이동한 가운데 미국 머크사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결과 발표가 국내 헬스케어 업종을 향한 기대감을 한층 더 낮추면서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말까지 백신 접종률 상승 및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발매 확대로 코로나19 수혜를 받았던 국내 헬스케어 업종 주가 부진을 예상한다"며 헬스케어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하기도 했다.
■증권가 목표주가, 삼바↑ 셀트리온↓
가파른 조정세에 증권가에서는 업종 전체가 아닌 개별 종목별로 접근할 것을 조언했다.
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바이오주는 고점이고 보수적으로 보는 게 합리적"이라며 "현재 한국 바이오주는 투자심리 변동에 따른 급등락을 무수히 반복하다 결국 100배 이상 상승한 1980년대 미국 바이오주와 유사하다. 개별 주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히기도 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3·4분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컨센서스를 4%, 17%씩 상회할 수 있을 것"이라며 "1~3공장 풀 가동으로 인한 이익 레버리지 효과 등이 수익성을 상쇄해 36%의 이익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허 연구원은 이어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등장에 GSK 및 비어(Vir)와 계약한 물량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외 물량 생산도 가능해 확정계약으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02만원에서 110만원으로 상향했다.
다만 3·4분기 실적이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된 셀트리온에 대해선 목표주가를 낮추는 곳이 속속 등장했다. 3·4분기 공급계약 공시 규모가 전분기 및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1%, 3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자 실적 기대감도 같이 내린 모습이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4분기는 다소 아쉬운 실적이 예상된다. 최근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출시 기대감으로 글로벌 코로나19 항체치료제 개발사들의 향후 실적 기대감이 축소돼 주가가 부진한 점도 부담"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32만원에서 26만원으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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