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돈 내고 보는데 중국은 왜 공짜" 오징어게임 팬들의 '분노'

2021. 10. 6.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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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흥행작 '오징어게임'을 불법으로 보는 중국의 '도둑 시청' 행태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중국 불법 사이트에서 오징어게임을 비롯한 한국 콘텐츠를 무단으로 시청하는 사례가 늘면서, 한국 콘텐츠 지적재산권(IP) 보호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국, 오징어게임부터 슬의생까지 '도둑 시청'6일 김승수의원(국민의힘)이 중국 내 불법 영상 사이트를 접속, 분석한 결과 오징어게임 등 다수의 한국 콘텐츠가 불법으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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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불법 유통되는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장면 중 일부 [웨이보 캡처]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재밌다고 훔쳐봐도 되나”

전 세계 흥행작 ‘오징어게임’을 불법으로 보는 중국의 ‘도둑 시청’ 행태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중국 불법 사이트에서 오징어게임을 비롯한 한국 콘텐츠를 무단으로 시청하는 사례가 늘면서, 한국 콘텐츠 지적재산권(IP) 보호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국, 오징어게임부터 슬의생까지 ‘도둑 시청’

6일 김승수의원(국민의힘)이 중국 내 불법 영상 사이트를 접속, 분석한 결과 오징어게임 등 다수의 한국 콘텐츠가 불법으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人)○○○’로 불리는 중국 최대 불법 영상 사이트에서는 ‘오징어게임’이 검색어 1위를 보였다. 한국 영상 코너에서는 1위 ‘오징어게임’(넷플릭스)에 이어 2위 ‘원더우먼’(SBS), 3위 ‘갯마을 차차차’(tvN), 4위 ‘슬기로운 의사생활’(tvN)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모바일에서 다운받을 수 있는 ‘한(韩)○○○’ 애플리케이션에서도 한국 콘텐츠가 불법으로 유통,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정부가 중국 당국과의 협력을 통해 사이트 폐쇄, 접속차단, 합법 이용 전환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불법 사이트 외에도 현재 중국 내에서는 오징어게임을 불법으로 시청할 수 있는 사이트는 60여개에 달한다.

장하성 중국 주재 한국 대사는 이날 화상으로 진행된 주중대사관 국회 국정감사에서 “최근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오징어게임의 경우에 중국 60여개 사이트에서 불법 유통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중국 내 불법 영상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한국 콘텐츠 [김승수 의원실 제공]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오징어 게임 티저 영상 [넷플릭스 공식영상 캡처]
“오징어게임 속 놀이도 중국 것이라고 우길 판”

중국은 공식적으로 넷플릭스가 서비스되지 않는 나라다. 그러나 우회 접속 프로그램인 VPN을 활용해 접근한 뒤 중국어 번역본을 달아 무료로 유통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국내에서는 넷플릭스의 월 결제액이 지난 8월 역대 최대치인 753억원을 기록하는 등 매번 최고 수치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의 ‘도둑 시청’을 비판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목소리도 높다. 그렇지 않아도 한국 문화콘텐츠에 대한 중국의 ‘동북공정’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중국의 이같은 행태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 누리꾼들은 “한국 드라마, 노래 다 저작권이 있는데 돈을 내고 봐야하는게 맞다”, “이러다 오징어게임 속 놀이도 중국 것이라고 우길 판”, “한복도, 김치도 중국 것이라고 우기더니 드라마는 불법으로 숨어서 몰래 본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도 중국의 오징어게임 불법 시청을 강하게 비판했다.

반크는 공식 블로그를 “최근 5년간 국산 IP 콘텐츠 불법 유통 적발 건수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체 적발 건수 41만여 건 중 중국이 8만 5000여 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며 “한국 드라마, 영화, 음악 등 한류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한국 콘텐츠 불법 유통 문제 또한 국제적으로 알려 이를 막야아 한다”고 강조했다.

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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