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신상공개] VR을 위한 신개념 렌즈, 캐논 RF5.2mm F2.8L 듀얼 피시아이
[IT동아 남시현 기자]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이 풀 프레임 미러리스용 어안 렌즈 1종을 공개했다. 이번에 출시된 ‘RF5.2mm F2.8L 듀얼 피시아이(DUAL FISHEYE)’ 렌즈는 기존의 초광각 어안 렌즈들과 다르게 180도 가상 현실(Virtual Reality, 이하 VR) 촬영을 위한 특수 목적용 렌즈다. 디지털 렌즈 교환식 카메라 중 VR 촬영을 위한 목적으로 출시된 렌즈는 RF5.2mm F2.8L 듀얼 피시아이가 처음이다.
VR 영상의 원리를 먼저 살펴보자. VR 영상은 머리에 VR 영상 감상을 위한 전용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Head-Mounted Display)를 사용해서 관람한다. 우리가 보는 결과물은 두 개의 어안 렌즈로 영상 및 이미지를 촬영한 다음, 영상을 눈의 각도에 맞게 변환하는 과정을 거쳐 입체감을 생성한 결과물이다. 지금까지 카메라를 활용해 VR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동일한 어안 렌즈가 장착된 두 대의 카메라로 이미지를 촬영한 다음, 후보정에서 이미지의 노출과 색상을 동일하게 교정한 다음 입체감을 구성해야 해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어갔다.
하지만 RF5.2mm F2.8L 듀얼 피시아이는 두 개의 렌즈를 하나의 몸체로 구성함으로써 캐논 EOS R5 한 대만 있어도 VR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 특히 두 개의 광학 시스템이 하나의 센서에 데이터를 기록하기 때문에, 기존에 색상과 노출을 보정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 사용자는 ‘캐논 EOS 유틸리티’나 ‘캐논 카메라 커넥트’ 앱과 연결해 이미지를 촬영한 다음, 전용 편집 프로그램인 ‘캐논 EOS VR 유틸리티’나 ‘어도비 프리미어 프로용 EOS VR 플러그인’을 활용해 VR 데이터를 처리하기만 하면 된다.
촬영의 첫 단계는 캐논 EOS R5에 최신 업데이트를 한 다음 RF5.2mm F2.8L 듀얼 피시아이를 연결한다. 이 상태에서 EOS 유틸리티가 켜진 컴퓨터나 카메라 커넥트 앱이 실행된 스마트폰과 카메라를 연결하면,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렌즈를 인식해 VR 촬영 모드로 진입한다. 프로그램은 영상 좌우 전환을 표시하며, ‘촬영 시의 원주 어안 영상’과 ‘등장 방형 도법’ 영상을 표시해 촬영 전 화각을 미리 확인할 수 있다. 촬영 결과는 카메라 디스플레이로도 미리 확인할 수 있고, 수동 초점을 사용해 초점이 맞은 피사체의 윤곽을 색상으로 강조하는 피킹 기능도 활용할 수 있다.
촬영된 결과물은 EOS VR 유틸리티로 변환해야 한다. 영상은 EOS R5의 최대 지원 해상도인 8K(8,192x4,320)로 촬영한 다음 그보다 낮은 6K, 5.7K, 4K 해상도로 변환할 수 있고, 캐논 로그 동영상용 룩업 테이블(LUT) 포맷도 지원한다. 2분 미만의 정지 이미지 및 동영상은 무료로 편집할 수 있으나, 이 이상 길이의 영상을 불러올 때는 유료 서비스에 가입해야 한다.
독특한 광학부를 위한 독특한 설계 적용돼
RF5.2mm F2.8L 듀얼 피시아이의 초점거리는 35mm 풀 프레임 기준 5.2mm에 해당하며, 화각은 190도, 최단 촬영 거리는 0.2미터(m)다. 렌즈 구성은 10군 12매 구성이며, 캐논 서브 파장 구조 코팅(Subwavelength Structure Coating, SWC) 코팅이 적용돼 의도치 않은 피사체가 유입되는 고스트 현상을 억제한다. 조리개 날은 7매 구성이며, 최대 조리개는 f/2.8로 밝다. 또한 2개의 조리개는 2안 전동 홍채 조리개(Electro-Magnetic Diaphragm, EMD)로 조절돼 촬영 환경에 맞게 휘도와 노출을 조정할 수 있고, 후면에 젤라틴 필터 홀더가 배치돼 ND 필터도 장착할 수 있다. 좌우 렌즈의 중심 간격은 60밀리미터(mm)며, 최대 구경(폭)은 약 121.1밀리미터(mm)다. 렌즈는 마운트로부터 약 53.5밀리미터(mm) 길이이고, 무게는 약 350g이다.
아울러 촬영 시 주의할 사항도 까다롭다. VR 촬영 최적화를 위해 평가 측광이나 자동 밝기 최적화를 사용한 얼굴 인식 기능이 해제되며, 카메라 흔들림에 의한 손 떨림 보정이나 고명암 대비(HDR) 촬영 기능도 해제된다. 또한 변경된 설정은 카드에 설정을 저장하고 불러올 수 있다. 렌즈 역시 무한대 근처에서 수동 초점의 가동 가능 범위가 일반 렌즈보다 적고, 초점 거리가 극도로 짧기 때문에 마운트에 있는 먼지나 외부 물질이 의도치 않게 촬영될 수 있어 깔끔하게 관리해야 한다.
단일 시스템으로 VR 촬영, 신 기원 열까
캐논 RF5.2mm F2.8L 듀얼 피시아이는 최대 8K 해상도를 지원하는 EOS R5와 조합해 단일 시스템만으로 VR 영상을 만들 수 있는 렌즈다. 덕분에 기존에 어안 렌즈 두 대, 카메라 두 대가 각각 필요하고, 촬영 과정에서 수평 보정과 색감 및 노출 동기화 등 번거로운 작업이 크게 간소화됐다. VR 콘텐츠를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작가나 기업이라면 업무 효율을 크게 개선할 수 있는 항목이다. 캐논 RF5.2mm F2.8L 듀얼 피시아이는 오는 12월에 정식 출시되며,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사용자 중심의 IT 저널 - IT동아 (it.donga.com)
Copyright © IT동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영화 속 첨단 헬스케어 'XR' 날개 달고 우리 곁에 온다
- 페이스북 '오큘러스 퀘스트2' 리콜, 어떻게 이뤄지나
- [송대리의 잇(IT)트렌드] 도쿄올림픽에는 어떤 IT 기술들이 숨어 있을까?
- 애플 ‘M4 프로세서’ 품은 2024년형 아이맥 공개
- 인텔, AI PC를 위한 차세대 인텔 코어 울트라 제품군 국내 출시
- AI PC로 진화한 에이수스 젠북, 직접 체험해보니
- 내 정보 지키는 시크릿 모드, PC·모바일서 쓰는 법 [이럴땐 이렇게!]
- 포킷츠 “오직 반려견 발바닥만 생각합니다”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
- [생성 AI 길라잡이] 스타일 유지하는 이미지 생성형 AI '플라멜'
- [생성 AI 길라잡이] 갤럭시 AI 활용하기 – 브라우징 어시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