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목마른 정의당의 결선투표..'어차피 후보는 심상정' 벗어날까

정연주 기자,윤다혜 기자 2021. 10. 6.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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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의원과 이정미 전 대표가 6일 정의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결선에 진출했다.

경선 토론에서 심 의원이 노회찬 의원의 불판 발언을 인용 "낡은 양당 체제의 불판을 갈아야 한다"고 하자, 이 전 대표가 "15년 심상정 불판부터 바꾸자"고 응수한 대목은 두 갈래로 나뉜 당원들의 표심을 반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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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대선 경선 1위했지만 과반 실패..12일 결선서 이정미와 맞대결
심 "승리 이끌 후보 선택할 것"..이 "변화 열망으로 대세론 꺾어"
심상정(왼쪽), 이정미 정의당 대선 경선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양천구 SBS에서 열린 1차 방송토론회에 참석,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2021.9.16/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윤다혜 기자 = 심상정 의원과 이정미 전 대표가 6일 정의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결선에 진출했다.

정의당은 이날 오후 5시 국회 본청 당대표회의실에서 대선 후보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심 의원은 5433표(46.42%), 이 전 대표 4436표(37.90%), 김윤기 전 부대표 1448표(12.37%), 황순식 전 경기도당위원장 386표(3.30%)를 기록했다.

네 번째 대권 도전인 심 의원은 가장 많은 표를 얻었지만 과반 득표에는 성공하지 못해 2위인 대권 첫 도전인 이 전 대표와 결선을 치르게 됐다. 결선 결과는 12일 발표된다.

이날 결과 발표 직전 당내에선 심 의원의 과반과 결선, 두 시나리오에 모두 힘이 실리는 분위기였다.

대중적 인지도를 갖춘 심 의원의 과반 시나리오에 무게가 더 기울긴 했지만, 경선 흥행 부진 등을 고려해 결선 승부를 통한 '붐업'을 노리는 전략적 투표가 있을 가능성도 제기됐었다. 정의당 경선은 100% 당원 투표로 진행됐으며, 이 전 대표는 당내 최대 정파인 인천연합 출신이다.

특히 이날 경선 결과는 '혁신'과 '변화'란 가치 중심에 선 정의당의 현실과 맞닿아 있다.

2018년 고(故) 노회찬 의원 사망과 2019년 조국 사태 당시의 '민주당 2중대' 오명, 2020년 총선 패배 등 매년 지속된 파고에서 진보정당으로서의 입지는 크게 위축됐고, '데스노트'로 대표되던 날 선 정의당의 메시지는 무뎌졌다. 그 과정에서 정의당의 얼굴이었던 심 의원의 리더십도 함께 휘청였다.

경선 토론에서 심 의원이 노회찬 의원의 불판 발언을 인용 "낡은 양당 체제의 불판을 갈아야 한다"고 하자, 이 전 대표가 "15년 심상정 불판부터 바꾸자"고 응수한 대목은 두 갈래로 나뉜 당원들의 표심을 반증하고 있다.

다만 유일한 지역구 의원이자 지난 대선에서 6.17%로 진보정당 역사상 최고 득표율을 기록한 심 의원의 저력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 또한 적지 않다.

당원 100% 투표였던 이번 경선에서도 이 전 대표에게 조직력에서 밀렸던 심 의원은 10%포인트 차이로 선두를 지켰다.

정의당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정파에 속하지 않은 청년과 여성 당원 비중이 늘어나는 과정에서 조직표의 영향력에 대한 여러 해석이 나오는 만큼 결과를 예측하기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결선으로 이변 가능성에 좀 더 힘이 실릴 수 있다"며 "권영길 전 의원을 위협했던 심 의원이 14년 만에 위협을 받는 입장이 됐다"고 말했다.

과거 3만명 이상이었던 정의당 당원은 현재 2만2000여명으로 추산된다. 이중 정파에 소속된 당원은 약 7000~8000명 안팎으로 분석된다.

이에 나머지 후보와의 합종연횡도 변수로 꼽힌다. 좌파계열 정파 '전환' 소속인 김윤기 후보는 대표적인 반(反) 심상정 인사로 꼽힌다.

심 의원은 이날 결과 발표 후 "치열한 경선을 열망했던 당원들의 마음이 반영된 경선이라 생각한다"며 "2차 투표에서는 본선에 가서 당당히 정의당의 승리를 이끌 후보를 선택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결선에서 이정미와 심상정이 붙으면 그게 변화"라며 "당원이 저희 당에 확실히 변화하라고 명령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세론을 변화의 열망으로 꺾었다. 변화의 열망이 50%를 넘었다. 마지막 클라이맥스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jy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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