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힘 게이트' 역공.. 이낙연 '신복지 공약' 승부수
이재명 "대장동 국힘 오적" 반격
이낙연 "국민이 납득할 수사를"
경선 앙금 남아 '원팀'은 미지수
다만 대장동 의혹을 두고 이재명, 이낙연 두 후보간에 뚜렷한 온도차가 감지되면서 본선에서 '원팀이 어려운 게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 이재명 과반 대세론 1위 이어가
6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경선 레이스가 9부능선을 넘어 이번주 3차 슈퍼위크 결과만을 남겨둔 가운데 이재명 지사가 과반 이상 1위로 대세론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오는 9일 경기(16만 4696명), 10일 서울(14만 4481명) 및 3차 슈퍼위크(30만 5780명) 결과가 나온다. 이날까지 누적 집계 결과 과반 득표자가 나올 경우 민주당 대선후보가 결정된다.
과반(누적 득표율 54.9%)을 확보한 이재명 지사 측은 무엇보다 대장동 의혹에 적극 대응하면서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이재명 캠프 대장동TF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사건의 본질은 간단하다.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민간으로 가게 될 이익을 다 붙잡아서 성남시로 돌린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이재명 후보와 대장동 의혹을 연결 짓는 건 국민들에게 '무리하다'고 느껴질 것"이라고 했다.
캠프 대변인 박성준 의원은 논평을 통해 "부동산 부정부패 사건에 연루된 이들을 '대장동 국힘 오적'으로 명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게이트'가 아닌 '국민의힘 게이트'라는 것이다. 대장동 의혹이 진영 다툼 양상으로 커지고 있는 만큼 '국민의힘 게이트'에 방점을 찍고 지지층 결집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이 지사 측은 국정감사 이후 지사직 사퇴도 검토 중이다. 캠프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우선 경기도민께서 어떤 마음인지 살피고 움직일 것"이라며 "국정감사를 피하지도 않고 대응할 건 하면서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우선 본선행을 확정 짓고, 국정감사 종료 후에 지사직을 사퇴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 이낙연 막판 정책으로 승부수
이낙연 전 대표(누적 득표율 34.33%) 측은 대표 공약인 신복지 정책 세부 내용을 발표하고 정책 승부에 집중했다.
이 전 대표는 국회에서 신복지 공약 8대 분야 및 120대 과제를 공개, "대한민국의 미래비전, 신복지로 나아가겠다. 삶의 불안이 발생하는 소득, 주거, 교육, 노동 등 8대 영역에서 모든 국민의 기본적인 삶을 보장하고 단계적으로 선진국 수준의 삶을 질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수당제도를 개편하고, 최저소득보장제도를 도입하는 게 대표적 공약으로 꼽힌다.
이 전 대표는 "어떤 경제·사회적 위기에도 취약계층이 최저한의 소득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최저소득보장제도' 도입을 적극 검토하겠다"며 '송파 세 모녀 사건'과 같은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고 공언했다. 이 전 대표는 대장동 의혹과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이다. 수사에 대해 국민들이 납득하고 수긍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그렇게 되지 못하면 민주당이나 대한민국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했다.
일단 이낙연 전 대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지만 캠프 안에서는 강경파의 목소리도 커지면서 향후 본선에서 '원팀이 어렵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날 이낙연 캠프 설훈 공동선대위원장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이재명 후보 측근 중의 측근이라는 사실을 삼척동자도 안다"면서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게이트를 정면에서 대하지 않고 실적 부풀리기, 꼬리 자르기 등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강력 비판했다.
완주 의사를 밝힌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박용진 의원 또한 수도권 행보에 집중했다. 추미애 전 장관은 국회에서 서울미래비전 6대 공약을 발표하고 "촛불혁명의 정신을 다시 일으켜 세워 사회대개혁의 소명을 끝내 이뤄내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박용진 의원은 김포공항 대책위원회 간담회를 갖는 등 서울 현장 행보에 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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