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불고 일교차 큰 '가을 날씨'.."감기 조심하세요!"

이승구 2021. 10. 6. 18: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감기, 발열·기침·콧물·가래·두통·근육통 등 증상..코로나19와 '비슷'
증상 발현시 일단 코로나 검사 필수..감기라면 푹 쉬고 영양보충
얇은 옷 여러 벌 겹쳐 입어 체온 유지..미지근한 물 자주 마시기
살짝 땀 날 정도의 가벼운 운동 필수..생선·채소 등 충분히 섭취
충분한 휴식·7~8시간 숙면 취하고, 실내 습도는 '40~60%' 유지
가을 감기. 게티이미지뱅크
 
가을이 깊어지면서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불어온다. 이제는 낮 기온이 25도를 넘어가도 꽤 선선한 기운이 느껴질 정도로 낮에도 바람이 차갑다. 

이렇듯 일교차가 큰 환절기가 찾아오면서 감기에 걸리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감기와 증상이 유사한 면이 있어 가볍게 지나칠 수 없는 상황이다. 

감기에 걸린 김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좋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환절기에 저하된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앞으로 점점 더 추워지는 날씨에 감기에 걸리지 않고 무사히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의료계에 따르면 찬바람이 불어오는 가을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인체는 숨을 쉬고 체온을 유지하는 과정을 통해 면역기능을 유지한다. 이 기능을 담당하는 게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관여하는 ‘자율신경계’이다. 자율신경계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환경에 몸을 적응하게 만든다. 

하지만 아침과 저녁에는 춥고 낮에는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온도와 습도가 급격한 변화를 보이는 일교차에는 자율신경계가 부담을 느껴 불균형에 빠지고 체온 조절에 실패하면서 우리는 가을 감기에 걸리게 된다. 

가을 감기에 걸리면 코로나19 검사를 먼저 받는 것이 좋다. 게티이미지뱅크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가정의학과 정태하 교수는 “환절기에 감기 환자가 많은 것은 외부 온도에 의한 스트레스로 자율신경계 시스템에 불균형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을 감기에 걸리면 체온 조절이 어렵고 면역력이 떨어진다”며 “이는 계절적으로도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생존하기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가을 감기 증상이 코로나19와 유사하다는 점은 다른 때보다 감기를 가볍게 여길 수만은 없게 만든다. 가을 감기 증상으로는 발열·기침·콧물·가래·두통·근육통 등이 나타나는데, 이 증상들은 코로나19 초기 증상과 매우 유사하기 때문이다. 

사람의 신체는 체온이 1도 오르면 면역체계가 활성화되고, 면역력이 5배 증가한다. 콧물이나 가래는 균이 몸에 침범하지 못하도록 방어하며, 기침을 통해 이를 외부로 배출한다. 이러한 신체 활동이 많아질수록 몸이 나른해지고 피곤함을 느낀다. 감기에 걸리면 푹 쉬어야 하는 이유이다. 

가을 감기와 코로나19 증상을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일단 감기 증상이 나타나면 가까운 보건소 등에 문의하고, 코로나19 선별 검사소에 가서 검사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다행히 코로나19가 아닌 가을 감기에 걸린 것으로 진단되면, 감기약을 복용하고 미지근한 물을 자주 마시면 금방 증상이 낫는다. 또 비타민과 미네랄,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먹는 것도 증상 개선에 효과적이다. 

가을 감기에 걸리면 비타민이나 미네랄이 많이 들어 있는 따뜻한 음료나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게티이미지뱅크
 
고열이 생기고 인후통(목 통증), 편도에 노란색 분비물이 나오면 세균성 바이러스 침입에 의한 감기일 가능성이 높다. 이 때는 대부분 항생제를 처방받는다.

가을 감기를 예방하는 방법은 쉽다. 일교차가 커질수록 얇은 옷을 여러 벌 겹쳐 입는 것이 몸을 따뜻하게 만드는 데 좋다. 아직은 두꺼운 옷을 입기에는 부담스러운 계절이니 얇은 옷을 덧입거나 더울 때는 벗으면서 체온 조절을 하면 된다. 또 감기에는 건조한 공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실내에 가습기를 설치해 적정 습도인 40~60%를 유지한다. 

점막이 건조해지는 것도 예방해야 한다. 점막이 건조해지면 바이러스나 세균이 몸속에 잘 침투하게 된다. 

건강한 식사도 필수다. ‘오메가-3’ 지방산이 많은 등 푸른 생선과 견과류, 커큐민이 많이 들어 있는 카레, 케르세틴이 많은 양파, 토마토, 마늘과 유산균, 브로콜리 같은 음식은 자주 먹는 게 좋다. 

이와 함께 감기로 몸이 무겁고 피곤하다고 누워있지만 말고 등이 살짝 젖을 정도로 하루에 30분, 일주일에 3회 이상 운동하는 것이 좋다. 잠은 7~8시간 푹 자고, 폐에 충분한 산소를 공급해 체내 대사가 활발해지도록 복식호흡을 한다. 조용한 곳에서 눈을 감고 10~20분간 편안한 자세를 유지하는 명상도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 중 하나다. 

아울러 가을 감기는 어린이와 만 65세 이상 노인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환절기에 감기에 걸리면 폐렴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따라서 자주 기침을 하고 가래가 나오면 폐렴을 의심하고 병원을 방문하는 게 좋다. 여기에 코로나19 진단검사도 필수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