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그룹, 수수료 체불로 홍콩 중개업체 2곳에 피소

기사내용 요약
홍콩 부동산 중개업체, 헝다 중개수수료 체납 주장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파산 위기에 몰린 중국 2위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에버그란데)그룹이 수수료 체불로 홍콩 부동산 중개업체 두 곳에 의해 피소됐다.

6일 홍콩 밍바오는 홍콩 부동산 중개업체인 메이롄그룹(미들랜드홀딩스)과 그 자회사 홍콩즈예(홍콩 프로퍼티 서비스)가 최근 헝다그룹의 부동산 대리 판매와 관련된 중개수수료를 받지 못했다며 법원에 고소했다.

메이롄그룹과 홍콩즈예는 지난 2019년 헝다그룹과 부동산 판매 대리·중개 계약을 체결하고, 헝다그룹이 개발한 부동산을 판매했다.

메이롄그룹과 홍콩즈예는 헝다가 4749만홍콩달러(약 72억8500만원)에 달하는 중개수수료를 체납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 또다른 홍콩 부동산 중개업체 중위안부동산(센탈린)도 헝다그룹에 연체 수수료를 받기 위해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중위안부동산은 본토 광저우 법원에 헝다그룹을 상대로 수억 위안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다만 소송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 밝히지 않았다.

중위안부동산은 헝다그룹의 부동산을 대리 판매하는 과정에서 헝다그룹이 3495만홍콩달러(53억 6100만원)에 달하는 중개수수료를 체납했다고 주장했다.

메이롄그룹과 중위안부동산이 주장대로라면 헝다가 체납한 수수료의 규모는 총 8244만홍콩달러(약 126억4700만원)에 달한다.

헝다그룹은 관련 소송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부동산 판매를 추적하는 기관 데이터엘리멘츠에 따르면 헝다그룹은 2019년 10월 홍콩에서 첫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후 105억4000만홍콩달러 상당하는 1949개 부동산을 판매했다.

이 가운데 헝다그룹의 파산 위기가 해소되지 않는 가운데 피소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시장 불안감은 더 커질 전망이다.

반면 폴 찬 홍콩 재무사장(재무장관 격)은 지난 3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홍콩 은행들의 헝다 관련성을 심사한 결과 은행권 자산의 0.05%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미미한 수준으로 어떤 시스템적 위기도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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