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고점대비 12% 하락.. 손절·장투 기로에 선 빚투족 [거품 꺼질까, 불안한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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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빚투(빚내서 투자)'를 통해 '영끌'한 2030세대들이 코스피 지수가 빠지고 주식장에 파란불이 들어오자 주식을 팔아야 할지 버텨야 할지 고민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6월 말 기준) 2030대가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한 규모가 38조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대학교 투자동아리나 대학교 게시판에서도 주식장이 좋지 않은 만큼 무리한 빚투보다는 기업 분석이나 가치투자를 권유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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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도 고민하지만 큰 손실률 부담
중소형주 10~20%대 손실에 팔고 대형주 위주 장기보유로 전략 바꿔
올해 초 '빚투(빚내서 투자)'를 통해 '영끌'한 2030세대들이 코스피 지수가 빠지고 주식장에 파란불이 들어오자 주식을 팔아야 할지 버텨야 할지 고민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무턱대고 팔기에는 손실률이 커서 선뜻 손이 안 가고 그렇다고 버티기에는 주가가 더 내려갈 것 같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6일 코스피는 전일에 비해 53.86포인트(1.82%) 급락한 2908.31로 마감됐다. 지난 7월 6일 코스피 사상 최고치인 3305.21과 비교하면 396.9포인트(12.01%)나 빠진 수치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6월 말 기준) 2030대가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한 규모가 38조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신규대출액은 총 185조8654억원, 잔액은 23조7827억원이다. 이 중 청년세대의 신규대출액은 38조7453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대출액 57조639억원의 67%에 달했다.
최근 부동산을 비롯해 자산 가격이 급등하자 청년들의 불안감이 커져 자산을 늘리기 위해 레버리지를 극대화하는 '빚투족' '영끌족'이 늘어나면서 신규 대출액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올해 초 상승장에 소액으로 수익을 거둔 2030세대들은 자산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해 대출을 받아 주식을 시작하면서 시드머니를 늘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3·4분기에 들어서면서 장이 좋지 않자 수익률 또한 급격히 낮아지면서 손실도 커지고 있다. 3~4개월 만에 수익률이 절반 넘게 빠지면서 지금이라도 주식을 모두 현금화해야 할지 고민이다.
결국 2030세대들은 변동성이 높은 중소형주는 매도하고 장기적으로 투자할 만한 대형주만 장기적으로 보유하는 전략으로 돌아서고 있다. 화학회사에 재직 중인 고모씨(30)는 "주가가 계속 빠져서 비트코인 투자도 알아봤지만 주식투자에 비해 변동성이 너무 커서 삼성전자만 남기고 중형, 소형 종목들은 10~20% 정도 손실을 보고 매도했다"면서 "삼성전자는 사이클이 있는 반도체주니까 팔지 않고 버티다 보면 반등할 시점이 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나마 직장에 취직해 수입이 있는 30대의 경우는 하락장에서도 어느 정도 버틸 수 있지만 일정한 수입이 없이 대출을 받아 투자한 20대의 경우는 하락장을 견디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대학교 투자동아리나 대학교 게시판에서도 주식장이 좋지 않은 만큼 무리한 빚투보다는 기업 분석이나 가치투자를 권유하는 분위기다. 고려대 가치투자연구회 'RISK' 회장 이승훈씨(26)는 "학회 차원 투자에선 펀드의 경우 레버리지 상품을 쓰지 않고 현금 비중을 조금 높은 정도로 유지하면서 조정장 대응에 나서고 있다"며 "대학생들은 시드머니가 비교적 적은 만큼 신용투자 자체를 나쁘게 보지 않지만 지금과 같은 장에서는 신용 위험도도 커지는 만큼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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