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수익률 제자리인데..은행은 5500억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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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퇴직연금 수익률이 평균 2%대에 머물고 있지만 정작 은행들은 수천억 원대 수수료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은행권의 퇴직연금 수수료는 5500억 원으로 보험사의 2배, 증권사의 5배에 달했습니다.
오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은행의 퇴직연금 수익률은 다른 업권보다 저조합니다.
증권사 평균 수익률은 2017년 3.35%에서 지난해 5.16%로 1.8% p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보험사 수익률은 1.1% p 올랐습니다.
반면 은행은 1.71%에서 2.52%로 0.8% p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시중은행 퇴직연금 가입자 : 은행 수익률이 낮은 건 알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퇴직연금이다 보니 노후를 대비해야 해서 안정적인 은행을 선택했습니다.]
이렇게 믿고 맡긴 가입자들의 수익률은 제자리지만 은행이 챙겨간 수수료는 지난해에만 5500억 원에 달합니다.
국내 12개 은행의 퇴직연금 수수료는 3764억 원에서 5485억 원으로 2000억 원 가까이 늘었습니다.
5대 은행은 작년 한 해에만 4163억 원을 벌었습니다.
같은 기간 증권사와 보험사 수수료 수익은 각각 1134억 원, 2434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김대종 /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 매년 고정적으로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큰 수익이 되는 거죠. 개인 고객 수익을 올려주는 것보다 안정적으로 수수료 받는 데 치중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수익률을 높이는 방안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김병욱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원금보장형 위주로 운영되다 보니 낮은 수익률 하에 은행이 수수료를 많이 가져가는 구조로 되어 있죠.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미국의 401K 같은 퇴직연금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최근 일부 은행들은 수수료 면제 조치에 나섰지만 수익률이 오르지 않는 상황에 고객 유인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SBS Biz 오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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