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심상정·이정미 결선투표..12일 대선후보 선출

이재우 2021. 10. 6.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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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대선 4수' 심상정, 득표율 46.42%로 본선 직행 실패
'세대교체론' 이정미, 득표율 37.9%로 선전…결선행
이정미 "이게 무슨 일입니까" 환호…"변화 기회 잡겠다"
심상정 "본선 가서 승리 이끌 후보 선택하리라 믿어"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정의당 대선 경선 결선에 진출한 심성정(왼쪽) 의원과 이정미 전 대표가 6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대선후보 선출결과 발표 및 보고대회'에서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이날 선출결과 발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1위를 차지한 심상정 의원과 2위를 차지한 이정미 전 대표가 12일 대선 경선 결선을 치른다. 2021.10.06.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심상정 의원과 이정미 전 대표가 정의당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직을 놓고 결선 투표에 나선다.

정의당은 6일 국회 본관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 결과 및 보고대회'를 진행했다.

지난 1~5일 온라인 당원 투표와 6일 ARS 전화 투표 결과를 합산한 결과, 심 의원이 득표율 46.42%(5433표)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이 전 대표(37.9%·4436표), 김윤기 부대표(12.37%·1448표), 황순식 경기도당위원장(3.3%·386표) 순이었다.

전체 선거권자 2만1282명중 무효표 125표를 제외하고 우편투표, 온라인투표, ARS투표를 합한 총 투표자 수는 1만1828명(55.58%)이다.

정의당은 심 의원과 이 전 대표, 김 전 부대표, 황 전 경기도당위원장 모두 과반 득표에 실패하면서 심 의원과 이 전 대표 1·2위 후보간 결선 투표를 통해 12일 대선 후보를 최종 확정하게 됐다. 결선투표는 10월7~11일 온라인 투표, 12일 ARS 전화투표와 개표 순으로 진행된다.

심 의원은 20대 대선이 네번째 대선 도전이다. 지난 2017년 대선에서 정의당 후보로 출마해 진보정당 사상 최다 득표율(6.17%)을 기록한 바 있다. 심 의원이 과반 득표로 후보직을 거머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졌지만 '세대 교체'를 주창한 이 전 대표에게 추격을 허용하면서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됐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했고 2017년 당 대표를 맡았다. 21대 총선에서 인천 연수구을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이번이 첫 대선 도전이지만 '인천연합'이라는 조직적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 윤호정 의원도 '대한민국 최초의 페미니스트 대통령' 기치를 내건 이 전 대표 지지를 공개 선언했다.

정의당은 민주당이나 국민의힘과 달리 권리당원만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를 선출한다. 대중적인 인지도 당락에 미치는 영향이 양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하다. 지난 3~8월 사이 4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한 당원에 한해 투표권을 가지며, 이 기준에 부합한 권리당원은 2만2000명 수준이다.

이 전 대표는 결선 투표에 "이게 무슨 일입니까"라며 환호했다. 반면 심 의원은 다소 경색된 표정을 보였다.

이 전 대표는 "2022년 정의당 대선 전략은 변화다. 이정미와 심상정이 결선에서 맞붙으면 그 자체가 변화고 정의당 대선 전략이다"며 "당원은 정의당에 확실히 변화하라고 명령하고 있다. 정의당 변화의 불꽃은 시작됐다. 그 명령 이정미가 받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호랑이 등에 올라탄다는 생각으로 당원이 열어준 변화의 기회를 꽉 잡겠다"며 "해결해야 될 문제가 있다. 결선 TV토론이 꼭 필요하다. 정의당에 관심과 기대를 가진 국민과 역사적 선택을 함께 할 당원을 위해 정의당의 결선 TV토론이라는 마이크가 꼭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심 의원은 "1차 투표에서 보여준 당원 선택을 존중한다. 아마도 정의당의 치열한 경선을 열망했던 당원 마음이 반영된 경선이라고 생각한다"며 "1차에서는 당원들의 뜨거운 경선 열망이 실현된만큼 2차에서는 본선에 가서 당당히 정의당의 승리를 이끌 후보를 선택해주실 것으로 믿는다"는 소회를 밝혔다.

이어 "34년 동안 산업화와 민주화 세력이 번갈아 잡은 불평등 공화국을 근본적으로 바꿀 정의당의 저력을 보여주겠다"며 "정의당이 진보 대표정당으로서 정체성을 굳건히 세우고 시민 속으로 들어가서 반드시 이번 대선을 통해 당을 재건하겠다는 심상정의 마지막 소임을 달성하겠다"고도 했다.

이 전 대표는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초기 시작할 때 (심 의원의) 대세론을 변화의 열망으로 꺾었다고 보고 있다"며 "분명히 당내에선 새로운 대선 주자가 당 안에 등장하길 바랐던 것이 충분히 확인됐고 그런 변화 열망에 부응하는 선거 운동 펼쳤고 결과가 결선까지 밀어 올렸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심 의원보다 10% 부족한 것이 아니라 변화의 열망이 50% 넘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며 "그런 변화의 열망을 이정미로 수렴하고 마지막 최종 클라이막스를 만들어내겠다"고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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