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하준 "섬 소년이 출세했죠" [인터뷰]

이다원 기자 2021. 10. 6.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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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배우 위하준, 사진제공|넷플릭스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지구촌 곳곳을 사로잡으며 ‘달고나 뽑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 국내 놀이 문화까지 전파하고 있다. 그 가운데 형사 ‘준호’ 역을 맡은 배우 위하준도 있었다.

“제가 전남 소안도 출신이에요. 작은 섬에서 살던 소년이 출세했죠. 하하. 어떻게 연기를 시작했냐고요? 아버지 피가 어쩔 수 없었나봐요. 음악도 좋아하고 저보다 끼가 훨씬 많았는데, 제가 그걸 물려받은 모양이에요. 고등학교 시절엔 춤도 췄거든요. 남 앞에 서고 싶다는 생각으로 상경했고,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여기까지 오게 됐어요.”

위하준은 최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오징어 게임’으로 전세계 이목을 받는 기분부터 ‘롤모델’인 이병헌과 호흡을 맞췄던 소감 등 여러 이야기로 1시간을 채웠다.

‘오징어 게임’ 속 위하준.


■“이병헌과 투샷, 눈빛과 포스에 눌릴 뻔”

그는 극 중 실종된 형을 찾으러 ‘오징어 게임’ 가면부대 속에 잠입하는 ‘준호’로 분해 긴장감을 안겼다. 마지막 이병헌과 조우하는 장면이 놀라움을 준 건 그의 열연도 한몫했다.

“이병헌 선배의 출연 소식을 미리 알고 있었는데도 막상 만나니 너무 설레서 심장이 뛰었어요. ‘내가 연기 못하면 어쩌지?’란 생각으로 걱정 반, 설렘 반이었고요. 정말 팬이었거든요. 그런데 선배가 굉장히 편하게 대해줬어요. ‘우린 하관이 닮았네’라면서 긴장도 풀어줬고요. 개인적인 이야기도 해주는데 감동적이었어요.”

많은 이가 ‘준호’ 형제가 조우하는 엔딩을 ‘인생 장면’으로 꼽는다.

“함께 마주하는 장면에서 대장의 가면을 벗겼을 때 ‘형인가, 헛것인가’ 충격을 표현해야 했기 때문에 현장에서는 최대한 이병헌 선배 얼굴을 안 보려고 했어요. 그리고 가면을 벗는데, 선배의 눈빛과 포스, 무게감에 눌려서 순간적으로 연기에 집중하지 못했죠. ‘정말 대단한 힘을 지닌 배우구나’ 또 한 번 느꼈어요.”


■“섹시하다는 반응, 민망하고 감사해”

그를 향한 관심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특히 극 중 VIP가 그의 가면을 벗기는 장면이 일명 ‘짤’(자른 영상)로 돌며 해외 팬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많은 팬이 그 장면을 ‘짤’로도 쓰고 태그도 하더라고요. 생각지도 못한 반응이었어요. 열심히 준비하긴 했지만 의도치 않게 많이 좋아해줘서 감사하고요. 섹시하다는 반응이나 멋있다는 반응도 있어 민망하기도 합니다. 하하하.”

요즘 인기의 척도라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팔로워 수도 약 30만명에서 570만으로 늘어났다.

“하루하루 신기해요. 꿈인가 싶기도 하고요. 가면 벗었을 때 눈빛이 너무 좋았다며 외국인 팬들이 메시지도 보내주고 있고요. 놀라울 뿐이죠.”

만약 ‘오징어 게임’ 초청장이 온다면 수락을 할까?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하. 어릴 적 육상 대회 우승도 했고 신체 조절을 잘 하거든요. 또 작품엔 안 나왔지만 의외로 제가 공기놀이를 잘해요. 달고나 뽑기만 아니라면 제가 우승할 수도 있을 것 같고요.”

상금 456억원을 탄다면 어디에 쓸 것이냐고 물었다.

“뒷바라지해준 가족에게 나눠주고 싶어요. 나머지는 좋은 일에 쓸 거고요. 이번 작품을 보고 가족들이 저보다 더 행복해하는 것 같아요. ‘준호’가 딱 어울린다며 잘했다고 칭찬해주기도 했고요.”

시즌2 제작에 대한 기대감도 전했다.

“저도 ‘준호’가 살았는지 죽었는지 몰라요. 바람이 있다면 살아 돌아와서 시즌2에선 형과 ‘준호’의 서사가 풀렸으면 좋겠어요. 시즌2 제작 여부는 감독만 알고 있겠지만, 제발 준호가 살아있었으면 좋겠어요.”

위하준은 ‘오징어 게임’ 이외에도 티빙 ‘샤크’, 영화 ‘미드 나이트’로 꾸준히 대중과 소통했다. 연말 방송 예정인 케이블채널 tvN ‘배드 앤 크레이지’에서도 또 한 번 매력을 펼칠 예정이다.

“올해 참여한 작품들이 공개된 후 많은 관심을 가져줘서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하고 있어요. 저에 대해 예전보다 더 큰 기대를 해주고 있기 때문에 책임감과 부담감을 느끼고 있고요. 하지만 흔들리지 않고 나아가려고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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