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돈 때문에 혐오·폭력 묵인"..페이스북 "사실 아냐"
[앵커]
세계 최대 소셜 미디어 페이스북이 내부 고발에 접속 장애까지 발생하며 흔들리고 있습니다.
35억 명이 이용하는 페이스북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글로벌 ET 이승철 기자와 자세히 짚어봅니다.
저도 어제 갑자기 SNS가 안 돼서 무슨 일인가 했는데, 페이스북 말고 다른 앱도 접속이 안 되더라고요?
[기자]
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왓츠앱까지 페이스북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3개가 한꺼번에 접속이 끊겼습니다.
우리 시각으로 5일 새벽 0시 50분쯤부터 6시간 동안 이어졌는데요.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 유럽 등 다른 나라에서도 먹통이 돼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앵커]
저는 사실 해킹 걱정을 좀 했는데, 접속 장애의 원인은 밝혀졌나요?
[기자]
페이스북이 자사 홈페이지에 사과문과 함께 접속 장애를 일으킨 원인에 대해 올렸는데, "네트워크 장비 설정을 잘못한 탓"이라며 "사용자 데이터가 손상된 흔적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동안 페이스북 웹사이트나 앱에서 종종 접속이 지연되는 일은 있었지만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여러 SNS가 동시에 먹통이 된 건 이례적인 일인데요.
누리꾼들은 이번 페이스북 사태에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소환했습니다.
'페이스북은 죽고 트위터만 살아남았다'며 접속 장애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앵커]
그런데요, 공교롭게도 앞서 페이스북에 대한 내부 고발이 나왔어요?
[기자]
네, 바로 이 여성인데요.
데이터 과학자로, 지난 2019년 페이스북에 입사해 2년 정도 근무한 경력이 있는데요.
어떤 내용인지 먼저 들어보겠습니다.
[프랜시스 하우겐/전 페이스북 직원/3일/미 CBS 방송 인터뷰 : "페이스북은 검색 알고리즘을 (이용자들에게) 안전하게 바꾸면 이용자들이 사이트에서 보내는 시간이 줄고, 광고도 더 적게 누르게 돼 회사가 돈을 덜 벌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앵커]
무슨 뜻일까요?
검색이 안전하지 않도록 돼 있다, 그런 건가요?
그동안 페이스북은 혐오 표현이나 가짜뉴스에 대해 단속하고 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내부고발자 주장은 그렇습니다.
몇 가지 사례를 들었는데요.
올 초 미국 의회의사당에서 벌어진 이 사건, 기억하실 텐데요.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바이든 대통령 당선은 무효라며 의사당에 난입했습니다.
미국 사회가 발칵 뒤집혔었죠.
내부고발자는 이들의 폭력을 부추긴 게 '페이스북'이라고 했습니다.
"대선 직후 페이스북이 수익을 위해 안전 체계를 껐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이런 주장입니다.
하우겐은 어제(5일) 미 상원에서 열린 청문회에도 출석해 인스타그램이 10대 청소년의 정신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준다는 걸 알면서도 페이스북이 숨기고,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폭로를 이어 갔는데요.
[프랜시스 하우겐/전 페이스북 직원/5일/미 상원 청문회 : "페이스북 자체 연구에 따르면 아이들은 따돌림을 당할까 봐 인스타그램 사용을 멈추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페이스북이 사회적 책임보다는 돈벌이에만 급급했다는 거네요.
[기자]
페이스북이 최근 13세 미만 어린이 전용 인스타그램을 만들다가 지금 중단했거든요.
페이스북과 그 관련 서비스 이용자가 35억 명 이상, 세계 인구의 절반 가량인데, 이 중 인스타그램 이용자의 40% 이상이 22세 이하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미국 10대 같은 경우 인스타그램을 더 많이 쓰는데, 매일 2천2백만 명이 접속한다고 합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10대, 나아가 나이가 더 어린 어린아이들로 이용자 기반을 확장하는 게 광고로 돈을 버는 페이스북 입장에선 매우 중요하다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앵커]
페이스북은 이번 내부 고발에 대해 입장을 내놨나요?
[기자]
네, 페이스북 측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닉 클레그/페이스북 커뮤니케이션 담당 부사장/3일/CNN 인터뷰 : "지난 1월 의회 난입 사건이 SNS 때문이라는 주장은 터무니없습니다."]
["저도 10대 자녀를 둔 부모입니다만 아이들이 남들과 비교하고, 그래서 때때로 우울해지는 건 우리(페이스북)가 바꿀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앵커]
페이스북에는 악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반독점법으로도 조사를 받고 있지요?
[기자]
네, 미국 의회가 지난 6월 페이스북을 포함 '빅테크'를 겨냥한 반독점법안을 발의했고, 미 연방거래위원회도 페이스북을 상대로 인스타그램 등의 자회사 매각을 강제하는 '반독점' 소송을 진행 중입니다.
페이스북은 이 소송을 기각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한 상태입니다.
페이스북은 내우외환이 겹치면서 주가도 흔들리고 있는데요.
한 달 전보다 13% 가까이 빠졌습니다.
[앵커]
이번 파장이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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