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이재 "성관계 요구 유부남 배우 실명 안 밝힌 이유는.."

김경훈 기자 2021. 10. 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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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허이재/사진=bob스타컴퍼니
[서울경제]

과거 유부남 남자배우로부터 성관계 요구를 당했다고 폭록했던 배우 허이재가 해당 논란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6일 유튜브 채널 '허이재'에는 '안녕하세요 허이재입니다'라는 제목으로 한 영상이 올라왔다. 공개된 영상에서 허이재는 "여러분들께 조심스럽게 전하고 싶은 얘기가 있어서 이렇게 방에 혼자 있다가 영상을 키게 됐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허이재는 "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끝까지 실명을 언급하지 않는다고 실망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그리고 제 말이 사실이 아니라고 의심하시는 분들도 계시는 것 같아서, 많은 고민을 하다가 지금이 새벽 3시 다 되어 가는데 이렇게 영상을 켜게 된 것 같다"고 심경을 밝혔다.

허이재는 이어 최근 자신의 발언으로 큰 논란이 됐던 '유부남 갑질' 관련, "일단 제가 상대 실명을 거론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소송 문제 때문"이라면서 "그때 저는 많지 않은 나이에 어린 사회초년생이었기 때문에 어떻게 대처 해야 할 지를 전혀 몰랐던 것 같다"고 상황을 짚었다.

아울러 허이재는 "그래서 녹음이나 녹취 같은 증거들이 없다"며 "다만 저는 저에게 일어났던 일 그대로를 최대한 순화해서 편집해서 올렸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덧붙여 허이재는 "지금 제가 하는 이야기들이 얼마나 조심스러운 말들인지 잘 알기 때문에 그동안 연락 주신 많은 기자분들과 방송 관계자 분들, 심지어 걱정해주시는 지인분들의 연락조차 다 피하고 있었다"며 "솔직한 제 마음은 그때 받았던 저의 상처들을 스스로 증명하기 위해서 다시 들추고 상대와 싸우고 그러한 고통들을 재생산하기 무서운 게 사실인 것 같다"고도 했다.

더불어 허이재는 "저는 한창 활동할 때도 관련된 기사나 댓글들을 전혀 찾아보지 않는 사람이었는데, 이번에는 하나하나 다 찾아본 것 같다. 영상들도"라며 "그런데 의외로 걱정해주시고 용기를 주신 분들이 정말 많으시더라. 그분들께는 너무나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어서도 영상을 켠 게 맞다. 여러분들 덕분에 정말 정말 힐링이 됐다. 요즘 같은 세상에 아무런 연고도 없는데 이렇게 해주시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허이재는 이어서 "저로 인해서 억울하게 거론된 배우 분께는 전화를 드려서 죄송하다"며 "용기 있게 싸우지 못한다고 겁 많은 저에게 실망하실 분들이 계신다면 죄송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고도 했다.

마지막으로 허이재는 "오늘로서 그 사람과 관련된 언급이나 영상은 마지막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는 조금 더 밝고 긍정적인 이야기나 콘텐츠로 돌아오겠다. 끝까지 영상을 봐주신 분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허이재는 지난달 10일 걸그룹 크레용팝 멤버 웨이(본명 허민선)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웨이랜드'에 나와 "내가 연예계를 은퇴한 결정적인 계기는 현재 활동 중인 유부남 배우의 갑질 때문"이라면서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 성관계 요구, 폭언 등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허이재는 "그 배우가 '사람들이 우리 드라마 보고 뭐라는 줄 아냐. 너랑 나랑 연인 사이 같지가 않대. 남녀 사이에 연인 사이 같아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냐'길래 모르겠다고 하니까 '같이 자면 돼'라고 하더라"고 말해 ”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허이재는 또 "유부남 배우가 '너는 그렇기 싫지?'라고 하길래 싫다고 했더니 욕을 하고 연기에 집중을 못 하겠다고 하더라"면서 "내가 너무 멘탈이 나가서 그전까지는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했는데, 그 일이 있고 나서 놨다. 아무도 날 도와주지 않고 작품이 끝나기만을 빌었다"고도 했다.

자신의 발언을 두고 논란이 확산하자 허이재는 다음날 유튜브 댓글을 통해 "오랜 시간 은퇴 계기가 된 일이 저에겐 큰 트라우마로 남고,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괴로워했는데 나이를 먹다 보니 '그때로 돌아간다면 울면서 서있기만 하는 게 아니라 용기 내서 대들어볼 걸'이라는 생각이 들게 되더라"면서 "분명 당시 나의 부족함도 있었겠지만 단연코 후배로써 예의 없을 만한 일만큼은 한 적 없다고 자부한다. 누군가를 저격해서 공격하기 위한 제작 의도가 아니기 때문에 마녀사냥은 자제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허이재는 2000년대 초반 영화 '해바라기'와 '비열한 거리', 드라마 '궁S'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입지를 다졌다.

지난 2011년 한 사업가와 결혼 후 활동을 중단했던 허이재는 2016년 영화 '우주의 크리스마스'로 복귀했다. 이후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혼 사실을 고백했고, 2016년 드라마 '당신은 선물'을 마지막으로 작품 활동을 중단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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