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연 2%대 2.7억 대출' 토스뱅크, 대출 난민 피난처 되나?
■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10월6일(수) 17:50~18:25 KBS2
■ 출연자 :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1.10.06
[자료: KBS ‘여름아 부탁해’]
은행이죠? 신용대출 좀 받으려고 하는데요. 2억 정도 대출 가능하죠? 감사합니다.
[앵커]
전화 한 통으로 2억 대출을 받는다. 요즘 같은 시기엔 생각하기 힘든 일이죠. 한 인터넷 은행이 이와 유사한 대출 조건을 내걸며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습니다. 국내 세 번째 인터넷 전문 은행으로 출범한 토스뱅크 이야기입니다. 과연 서민들 대출난 숨통 터줄 수 있을지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따져보겠습니다. 위원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무료 송금 서비스로 유명했던 회사죠?
[답변]
예, 그렇습니다.
[앵커]
토스가 드디어 간판을 달았네요, 인터넷 전문 은행으로.
[답변]
인터넷 전문 은행으로 어제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앵커]
개업 첫날부터 왜 이렇게 분위기가 시끌벅적합니까?
[답변]
일단 소비자들의 관심도는 굉장히 높은 수준이고요. 그런데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요즘 은행을 가보면 대출받기가 굉장히 힘드시잖아요. 그래서 이른바 대출 난민이라는 표현까지 지금 나오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까 새로운 곳에서 조금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 하면 굉장히 많은 수요들이 몰리고 있거든요. 인터넷 전문 은행이 새로 출범하니까 여기에서 새로운 신규 대출이 많이 발생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기대도 지금 많은 고객이 몰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사전 신청자만 100만 명이 넘었다고, 이틀이 지났으니까 그 숫자가 더 많이 늘었겠습니다.
[답변]
현재로서는 이미 거의 140만 명 정도 육박하고 있고요. 신청자가 140만 명 정도 된다는 얘기고요. 실질적으로 신규 계좌를 개설하는 숫자는 이것보다는 훨씬 적습니다. 어제 한 1만 명 정도 신규로 계좌를 개설하신 것 같고요. 오늘 또 추가로 한 1만 명 정도 개설하신 것 같거든요. 신청자는 140만 명 정도 되는데 실제로 하루에 1만 명, 물론 앞으로는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은 합니다만, 이 정도 수준에서 지금 계좌가 실제로 개설되고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어쨌든 은행 대기 번호표 뽑았더니 내 번호가 지금 140만 번이라는 얘기잖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지금 가서 신청하시면 앞에 140만 명이 서 있다는, 기다리고 있다는 얘기고요. 물론 친구를 추천한다거나 이렇게 되면 순번이 굉장히 위로 올라가는 건 사실이거든요.
[앵커]
아, 저는 밀리고요?
[답변]
그렇죠. 그러니까 제 친구를 데리고 와서 같이 신청하면, 추천하면, 그러면 번호표가, 쉽게 말해서 번호표가 140만 번에서 예를 들자면 15만 번, 이런 식으로 앞으로 많이 당겨질 수가 있거든요.
[앵커]
그러니까 내가 토스 영업해 주면 순서 당겨준다, 그런 거예요?
[답변]
그렇습니다. 물론 이것 때문에 조금 비난의 목소리가 있는 건 사실입니다만, 어떻게 보면 이것도 영업 행위의 일부라고 해석할 수 있는 여지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적극적으로 프로모션을 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어쨌든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거 보면 좀 먹을 게 많기는 많은가 봅니다.
[답변]
일단 기본적으로 대출 그다음에 예금 금리들을 살펴보면 굉장히 파격적인 수준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기 숫자들을 한번 봐주시면요. 일단 예금에 적용되는 금리가 2.0%입니다.
[앵커]
괜찮은가요, 조건이?
[답변]
수시입출금식 통장인 거거든요? 언제든지 돈을 넣을 수도 있고 뺄 수도 있고.
[앵커]
우리가 흔히 월급 통장이라고 하는.
[답변]
그렇죠. 그래서 유사한 그런 계좌들, 은행에도 있고 증권사에도 있는데, 보통 보면 0.8~0.9% 정도 금리가 적용되고 있는데 여기는 무려 2.0%, 굉장히 파격적인 수준인 거거든요.
[앵커]
대출 조건은 어때요?
[답변]
대출 조건 같은 경우도 신용 대출 같은 경우에는 최저 금리가 2.76%, 물론 최고 금리는 이것보다 훨씬 더 높습니다, 15% 정도 나오는 거니까요. 마이너스 통장 같은 경우도 최저 금리가 지금 3.26%거든요. 그리고 금리 수준도 훨씬 더 유리할뿐더러 한도를 보시면 마이너스 통장 지금 최대 1억 5,000만 원까지입니다. 지금 5대 시중은행 같은 경우를 살펴보면 마이너스 통장의 최대한도가 5,000만 원으로 지금 다 낮아져 있는 상태거든요? 그렇지만 여기는 최대 1억 5,000만 원, 그다음에 신용 대출 같은 경우에는 최대 2억 7,000만 원까지. 물론 여기에 추가적인 조건이 더 붙습니다. 연봉의 범위 안에서만 대출이 나가는 것으로 되어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도는 2억 7,000만 원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본인의, 신청하시는 분의 연봉 한도 내에서 심사를 거쳐서, 물론 연봉까지 꽉 채워서 나가는 경우는 많지 않을 거고요. 실제로는 그거보다는 적을 겁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 사람이 돈을 갚을 능력이 되는지, 그 신용도는 따져봐야 할 텐데.
[답변]
당연히 그렇습니다.
[앵커]
그건 어떤 기준으로 확인합니까?
[답변]
일단 금전적인 요소들, 그다음에 비금전적인 요소들을 모두 따져서 평가하게 되는데요. 토스은행 같은 경우에는 토스라는 송금, 무료 송금 서비스 시스템을 이미 가지고 있었습니다. 거기에 사용자가 벌써 1,000만 명이 넘었거든요. 거기에서 굉장히 많은 금융 정보들을.
[앵커]
예를 들면 신용카드 사용 내역.
[답변]
신용카드 사용 내역이라든지 이런 금융 정보들을 가지고 있거든요? 여기에 플러스해서 비금융적인 요소들, 예를 들자면 카카오뱅크에서 이미 쓰고 있는 방법인데, 얼마나 많이 통신비를 지출하고 있는지 내지는 카카오택시를 얼마나 많이 활용하고 있는지 그다음에 카카오톡에서 선물 보내기, 이런 것들을.
[앵커]
선물 보내기요?
[답변]
카카오톡에서 선물 보내실 수 있잖아요? 그런 선물들을 얼마나 자주 또 얼마나 많이 보내고 있는지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해서 신용도 평가에 반영한다는 얘기죠.
[앵커]
그러니까 아까 대출 난민 말씀하셨는데, 지금 시중은행들이 대출 규제에 들어간 상황인데 그게 바로 정부의 규제 때문이죠. 작년보다 5~6% 넘는 대출은 해주지 말라고 막아놓은 상황인데.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토스 같은 경우는 신규 출범한 은행이니까 작년 영업 기록이 없잖아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답변]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5%, 6%를 계산할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지금 토스은행 같은 경우에는 총액 한도를 설정해서 이거 이상은 대출을 실시하지 않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앵커]
그 한도가 얼마인데요?
[답변]
최대한도가 지금 5,000억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5,000억이요?
[답변]
예, 5,000억 원.
[앵커]
그런데 이미 지금 한 2만 명 정도가 계좌를 텄다고 하셨잖아요, 대출받기 위해서?
[답변]
네, 그렇습니다.
[앵커]
이분들이 5,000만 원씩만 받아도 이미 5,000억 다 찬 거 아니에요?
[답변]
사실 1만 명이 신청해서 1인당 5,000만 원씩을 받으면 이미 5,000억이 돼버리는 거거든요.
[앵커]
그러니까요.
[답변]
그렇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1인당 5,000만 원을 받을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굉장히 떨어진다, 그것보다 훨씬 적은 금액을 받게 되실 것 같고요, 대출 지원을 하시더라도. 이게 정부 차원에서 가계 부채 억제를 위해서 지금 굉장히 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추세란 말이에요. 토스은행도 결국은 은행업이라는 영역, 정부의 규제 영역 안에서 영업을 해야 하는 거기 때문에 이런 규제는 일정 부분 준수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따라서 2억 7,000만 원이라는 굉장히 높은 수준의 이런 눈높이의 기대감을 가지고 실질적으로 대출을 신청하셨다면 약간은 실망하실 수도 있다, 이렇게 조금 눈높이를 낮추실 필요가 있다, 이런 말씀은 드릴 필요가 있죠.
[앵커]
지금 말씀하신 대로 토스뱅크가 대출 상품을 중심으로 하는 이런 영업 전략이, 보면 정부의 대출 규제 움직임과는 정면으로 충돌하는 양상이잖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이런 사업 전략을 계속 가져갈 수 있을까요?
[답변]
일단 이거는 출범 초기에 특히, 어제부터 영업을 시작하는 은행이잖아요. 신규 은행인 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신규 은행은 고객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 은행들에 비해서는 조금 더 공격적으로 마케팅해야 하는 거고요. 대출 한도라든지 대출 금리 내지는 예금에 적용되는 금리, 이런 것들을 보면 굉장히 공격적인 수준이 분명하거든요. 그래서 이러한 금리가 과연 장기적으로 유지될 수 있을 것이냐에 대한 의구심도 지금 상당히 많이 받고 있는 상황인 건 분명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어떻게 보면 조금 이렇게 프로모션을 위한 그런 차원이다, 라고 이해해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어쨌든 토스의 출범으로 인터넷은행, 말 그대로 삼국지가 열렸습니다. 1대가 케이뱅크였고 그다음에 카카오뱅크 그리고 토스뱅크까지. 어떻게 보세요? 카카오뱅크 입장에서는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한 셈인데 앞으로 판도에 변화가 있을까요?
[답변]
일단 카카오뱅크 같은 경우에는 카카오톡이라는 범국민적인 SNS 플랫폼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고객 기반을 쉽게 넓혔고요. 토스 같은 경우도 1,000만 명이 넘는 그런 사용자가 있는 토스라는 프로그램을 이미 운영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두 카카오뱅크와 토스라는 굉장히 높은 수준의 경쟁, 쉽게 말해서 인터넷 전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이렇게 예상해볼 수가 있고요.
[앵커]
2강 체제로 간다?
[답변]
궁극적으로 봤을 때는 2강 시스템으로 갈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이렇게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앵커]
어쨌든 토스가 신규 후발주자라는 점. 그리고 또 금융이라는 게 워낙 정부 규제가 강하게 작동하는 영역이라 과연 그렇게 시장을 빠르게 잠식할 수 있을지는 조금 지켜볼 문제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ET WHY, 황세운 연구원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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