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토해 치아 다 빠져"..래퍼 불리, 마약 금단증상 경고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래퍼 불리 다 바스타드(본명 윤병호)가 직접 겪은 마약 금단증상을 설명하며 경각심을 일깨웠다.

5일 마약의 위험성을 알리는 영상을 공개해 온 유튜브 스컬킹TV에는 “래퍼 불리가 말하는 펜타닐의 효과와 부작용, 약쟁이 래퍼들에게 가하는 일침!”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래퍼 불리는 엠넷 ‘고등래퍼2’ 출연자다. 그는 “여주교도소에 불미스러운 일로 지난 6월11일에 구속됐다가 보석으로 석방됐다.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근황을 전했다.

(사진=유튜브 스컬킹TV 캡처)

불리는 “교도소에서 10대들의 펜타닐(마약성 진통제) 관련 뉴스를 봤다. 내가 사용하던 기구들이 그대로 나오더라”며 “약쟁이 이미지가 두렵지만 약을 끊고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영상에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펜타닐은 마약같이 생기지 않았다. 처방받을 수 있는 약품이라 중독될 것이라 생각을 못 했다. 일주일까지는 특별한 금단 현상도 없었다. 펜타닐이 아편 계열 마약인데, 아편도 역시 대마초처럼 과장돼 있다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것은 인생 최대의 실수였다”고 말했다.

이어 불리는 펜타닐의 부작용에 대해 생생히 전했다. 그는 “체온 조절이 안되고 꿈만 꾸면 악몽에 시달렸다. 피해의식이 굉장히 강해지고 합리화도 심해졌다”며 “온몸의 뼈가 부서지는 느낌과 체온이 떨어지고 온몸에 끓는 기름을 들이 붓는 느낌이었다. 끊으려고 수없이 시도했지만 늘 실패했다”고 전했다.

함께 자리에 참석한 지인도 “당시 불리는 화를 참지 못했고, 공격성이 매우 높았다”고 덧붙였다.

불리는 자신의 어눌한 말투도 펜타닐의 부작용이라고 고백했다. 그는 “매일 토를 해서 위산 때문에 이가 없는 상태다. 겨울바람을 맞는데 전기톱으로 온몸이 뜯겨나가는 느낌이었다”며 “나도 모르게 창문 밖으로 뛰쳐 내리려는 걸 어머니가 말릴 정도로 상상을 초월한 고통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끝으로 그는 “마약에 손을 대는 순간 삶의 주인은 본인이 아니라 악마가 되는 거다. 호기심을 갖고 있는 분이라면 안 그랬으면 좋겠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또한 이미 중독된 사람에게도 “중못 되돌릴 거 같은 기분 누구보다 잘 안다. 그러나 의지만 있으면 끊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선영 (bliss24@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