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엔 한강, 뒤에는 남산..강북 '노른자위' 한남5에 2,555가구 들어선다
신속통합기획 적용해 사업속도
남산 경관 고려 최고 23층으로
임대주택 384가구 분산 배치
전용 84㎡ 20가구도 임대 공급
서울 강북 재개발 최대어인 ‘한남뉴타운’ 내에서도 한강 변과 넓게 맞닿아 있어 최고 입지로 꼽히는 한남5구역의 정비 사업이 속도를 낸다. 이미 시공사 선정까지 완료한 한남3구역과 사업시행 인가를 앞둔 한남2구역에 더해 상대적으로 진행이 더디던 한남5구역까지 서울시 도시재정비위원회 심의를 넘으면서 용산구 한강 변 일대에 대한 개발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열린 제9차 서울시 도시재정비위원회에서 용산구 동빙고동 60번지 일대 한남5구역 재정비 촉진 계획 변경 및 경관 심의안이 수정 가결됐다. 한남5구역은 지난 7월 도시재정비위원회에서 한 차례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이번에는 위원회 문턱을 넘은 만큼 재공람 절차를 거쳐 올해 안에 결정 고시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토대로 건축 계획을 수립하며 사업시행 인가까지 각종 심의 절차를 진행해야 하는데 한남5구역은 신속통합기획(옛 공공기획)을 초창기 도입한 구역인 만큼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이 예상된다.
한남5구역에는 총 2,555가구가 들어선다. 해발 90m 범위 내에서 서울 핵심 경관 자원인 남산의 7부 능선을 넘지 않도록 최고 23층 이하로 계획됐고 용적률은 219.4%가 적용됐다. 임대주택은 총 384가구 공급된다. 이 임대주택들은 구역 전체에 분산 배치되고 분양주택과 동시에 추첨해 어울단지(혼합배치)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소형 평형 위주로 구성되던 기존의 임대주택 관행에서 벗어나 이번 한남5구역에서는 ‘국민평형’ 규모인 전용면적 84㎡짜리 임대주택도 20가구 공급된다. 이와 관련해 김성보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이번 한남5구역 재정비 촉진 계획 변경은 남산 자락의 구릉지 경관을 보호할 수 있도록 지형에 순응하는 다양한 주거 유형 및 건축 디자인으로 공공성을 확보했다”며 “향후 남산과 한강이 어우러지는 서울의 명품 주거 단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심의를 넘은 계획안에는 구역 내 지역 자산인 수령 480년의 은행나무 및 느티나무 등 보호수와 지역 향토 문화재인 동빙고부군당 등을 공원 조성 계획과 연계해 보전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또 4,955㎡에 달하는 기부채납 체육 시설 부지에 청소년 수련 시설과 도서관을 중복 결정해 함께 조성하고 기존 시설인 서빙고주민센터와 119안전센터는 신축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상대적으로 속도가 느리던 한남5구역이 두 번째 도전 만에 도시재정비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서 한남뉴타운 일대 정비 사업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한남뉴타운 내에서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한남3구역이다. 한남3구역은 이미 지난해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해 프리미엄 브랜드인 ‘디에이치’를 적용하기로 했다. 총 사업비 7조 원에 달하는 한남3구역은 그 면적만 39만 ㎡에 달해 ‘단군 이래 최대 재개발’로 불린다. 한남3구역보다 면적은 작지만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과 가까워 알짜 입지로 평가받는 한남2구역도 사업시행 인가를 앞두고 있다. 이달 중 사업시행 인가를 받으면 내년 2월께 시공사 선정까지 마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남4구역은 현재 재정비 촉진 계획 변경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정비구역에서 해제된 한남1구역은 앞서 공공 재개발 후보지 모집에서 탈락한 후 민간 재개발 추진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강을 끼고 있는 노른자위 사업지인 만큼 한남뉴타운이 완성되면 강북을 대표하는 부촌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최근에는 ‘강남3구’가 아닌 ‘S·K·Y(서초·강남·용산구)’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용산구의 위상이 올라갔다”며 “한강 변이라는 입지적 장점에 하이엔드 브랜드 아파트가 들어서면 인근의 한남더힐과 나인원한남 등에 버금가는 고급 단지가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yang@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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