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45개국, '나발니 사건' 푸틴 압박.."독살 시도 설명하라"

이혜원 2021. 10. 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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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국, 독일, 캐나다 등 서방 45개국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 독살 시도 의혹을 해명하라고 압박에 나섰다.

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유엔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45개국 대표는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는 자국 내 화학무기 사용을 조사, 조명하기 위해 취한 조치를 상세히 설명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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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10일 내 회신 의무…OPCW 특별 회의 소집할 수도
러시아 "근거 없는 주장…화학무기 소지국은 美"

[모스크바(러시아)=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외곽 노보오가료보 관저에서 화상 각료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1.10.06.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미국, 영국, 독일, 캐나다 등 서방 45개국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 독살 시도 의혹을 해명하라고 압박에 나섰다.

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유엔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45개국 대표는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는 자국 내 화학무기 사용을 조사, 조명하기 위해 취한 조치를 상세히 설명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관련 의혹을 조사할 OPCW 사찰단 방문을 연기한 이유도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미 국무부도 "러시아 정보국 요원들이 러시아만 소유하고 있는 노비촉을 이용해 나발니를 독살한 것으로 결론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즉각 반발했다.

주 미국 러시아 대사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러시아 정보기관의 화학무기 사용 의혹 관련 미국이 또 다시 근거 없는 비난을 하고 있다"며 "소위 '나발니 사건'은 초기부터 근거 없는 독살 주장에 근거한 공격적 선전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러시아는 2017년 OPCW에서 금지한 모든 화학무기를 제거했다"며 "미국이야말로 화학무기 상당수를 없애지 않은 유일한 국가"라고 비난했다.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협약에 따라 러시아는 10일 내 답변을 보내야 한다. 답신이 불충분하다고 판단되면 각국은 러시아에 추가 설명을 요구할 수 있으며,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단을 꾸릴 수 있다.

60일 후에도 해결되지 않을 경우 OPCW 집행위원회는 특별 회의를 소집할 수 있다.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고위층의 부패를 파헤쳐온 나발니는 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꼽힌다.

나발니는 지난해 8월 모스크바행 비행기 안에서 갑작스러운 건강 이상 증세를 보였고 옴스크에 중간 착륙, 응급 처치를 받고 독일로 이송됐다.

독일 정부와 OPCW는 나발니가 신경작용제 '노비촉' 공격을 받았다고 공식 확인했다. 나발니는 당국 요구로 귀국한 뒤, 현재 가석방 위반 등으로 복역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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