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서 여혐 단어를?"..'빨강구두' 된장녀 논란 게시판 부글부글(종합)[Oh!쎈 이슈]

[OSEN=최나영 기자] KBS2 일일드라마 '빨강 구두'가 시대의 흐름을 파악 못한 채 여성 혐오 대사를 썼다는 이유로 시청자들의 비판에 직면했다.

지난 4일 방송된 '빨강 구두'에 등장한 '단어' 때문이다. 이날 권혜빈(정유민 분), 윤현석(신정윤 분), 최숙자(반효정 분)가 함께 결혼 준비 과정에 대해 대화를 나눈 강누데 최숙자가 "한복은 내가 말한 동대문 시장에서 맞췄냐"고 물었다. 

이에 권혜빈은 "거기 말고 다른 데서 하면 안 되냐"고 우회적으로 싫은 티를 냈고, 이에 윤현석은 "혜빈이 된장녀다. 이렇게 명품으로 쫙 빼입고 다니는 애가 동대문에서 맞추라고 하면 좋아하겠냐"라고 말했다. 이에 최숙자는 권혜빈에게 "겉만 명품이면 뭐하냐. 속이 명품이어야지"라고 일침을 가한 바.

이후 시청자 게시판은 말그대로 끓어올랐다. '된장녀' 대사에 대한 지적과 비난이 끊임없이 이어진 것. 특히 이 단어는 2000년대 초 특정한 소비 형태를 가진 여성들을 비난하는 신조어로 마구 사용됐는데, 그 비하 의미가 강해 시간이 지날수록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다. 그렇기에 시대착오적이란 이유로 더욱 뭇매를 맞았다.  

"지금이 무슨 2000년대 초반도 아니고... 된장녀라는 단어를 대사에 쓸 정도면 얼마나 시대흐름을 못 읽는건? 사과하길 바란다", "여성시청자가 주 시청 층일텐데 여성비하하는 단어를 굳이 사용하신 이유는 무엇인가", "수준이 진짜 처참하다. 공영방송에서 여혐단어를 쓰다니 무슨 생각인지", "시대 흐름 못 읽으시나요? 방송에 내보낼 때까지 그 누구도 이 단어를 지적하지 않았다는 게 놀랍다" 등. 

반면 "'된장녀'란 표현 하나 가지고 이렇게들 난리를 치면 작품을 어떻게 만드나? 현실에서 '된장녀'가 존재한다면 표현할 수 있는거다..작품 자체 비판도 아니고 용어 하나 가지고 시비거는 건 무슨 경우인지 모르겠다. 이런 식으로 사회 현실을 반영한 창작품의 창작 의지를 꺽는 것이야말로 무지몽매한 태도로 여겨진다" 등 대립각을 세운 의견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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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