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과학 안주던 노벨상, 기후변화 앞에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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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노벨 물리학상은 지구의 복잡한 기후 변화를 분석하는 기후모델을 만든 마나베 슈쿠로(90)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와 클라우스 하셀만(90)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연구원, 무질서한 물질에 대한 인류의 이해를 넓힌 조르조 파리시(73) 이탈리아 사피엔자대 교수에게 돌아갔다.
이중 마나베 교수와 하셀만 연구원은 노벨상 분야 불모지로 여겨졌던 지구과학 분야에서 벽을 깬 것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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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노벨 물리학상은 지구의 복잡한 기후 변화를 분석하는 기후모델을 만든 마나베 슈쿠로(90)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와 클라우스 하셀만(90)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연구원, 무질서한 물질에 대한 인류의 이해를 넓힌 조르조 파리시(73) 이탈리아 사피엔자대 교수에게 돌아갔다. 이중 마나베 교수와 하셀만 연구원은 노벨상 분야 불모지로 여겨졌던 지구과학 분야에서 벽을 깬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금까지 노벨 과학상 분야에서 지구과학 분야 연구자가 수상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1995년 셔우드 롤랜드 교수와 마리오 몰리나 교수, 파울 크뤼천 교수가 오존층 파괴의 화학적 원리를 밝혀낸 공로로 노벨 화학상을 받은 것이 유일하다.
일본 출신의 미국인인 마나베 교수가 수상하자 일본 언론들도 이를 대서특필하며 동시에 지구과학 분야가 노벨상 수상을 받은 것에 크게 주목했다. 6일 아사히신문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마나베 교수는 “기후변화 연구가 중요해 질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감개무량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노벨물리학상은 우주와 소립자 분야 수상자가 많고 나처럼 기후학자가 선정되는 것은 들은 적이 없다”며 “수상자 폭이 넓어지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손석우 서울대 지구환경시스템학부 교수는 “이번 수상자 결과가 전 세계 대기과학과 해양학, 지구과학 연구자들에게 동기부여가 많이 될 것”이라며 “예상치 못한 결과인 만큼 노벨위원회가 지구과학을 인정해준거 같아 몹시 뿌듯하다”고 말했다.
오존층과 기후변화 같은 인류가 직면한 위험을 밝혀낸 지구과학자들에 노벨 과학상이 주어진 점도 주목할 만하다. 두 과학자는 기후변화가 인류에게 직면한 위기임을 밝히는 데 선구자 역할을 했다. 인류가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기관으로 최근 6차 보고서를 발간한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의 초기 보고서 발간에도 큰 역할을 했다. 하셀만 의장은 1990년 발표된 IPCC 1차 보고서부터 1995년 2차 보고서, 2001년 3차 보고서까지 참여했다. 마나베 교수도 1차 보고서와 3차 평가 보고서에 참여했다.
이회성 IPCC 의장은 “기후변화에 대한 대중 인식이 높아지면서 두 명의 IPCC 저자를 포함해 기후변화에 대한 이해에 크게 기여한 과학자들의 업적을 인정하는 노벨 물리학상을 보게 돼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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