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사설] '위드 코로나' 시대 에너지 대란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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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에너지 대란 가능성을 알리는 빨간불이 켜졌다.
세계 주요국가의 '위드(with) 코로나' 정책 전환 이후 수요증가에 따른 병목현상과 중국과 호주 간 무역분쟁, 그리고 탄소중립 정책이 겹치면서 촉발된 모양새다.
특히 휘발유 부족으로 주유대란을 겪은 영국의 에너지 위기가 쉽게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프랑스에서도 천연가스 도매 가격이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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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인상 도미노 우려
특히 겨울철을 앞두고 석탄, 석유, 천연가스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한꺼번에 폭등하면서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규모 정전 사태나 물가인상 도미노 현상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높다. 에너지 가격이 치솟으며 인플레이션 압력도 가중되고 있다. 세계 석탄 가격의 기준이 되는 호주산은 연초 대비 140% 이상 올라 t당 200달러를 넘어섰다. 이로 인해 중국과 인도의 화력 발전소가 가동중단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휘발유 부족으로 주유대란을 겪은 영국의 에너지 위기가 쉽게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프랑스에서도 천연가스 도매 가격이 급등했다.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중국 공급망 위기에 가장 많이 노출된 국가로 대만, 말레이시아와 함께 한국이 지목됐다. 우리나라 일부 기업들의 공장 가동이 중단된 가운데 삼성, LG, SK 등 국내 기업들은 현지의 생산라인부터 물류까지 공급망 관리 긴급 점검에 나섰다. 국내 배터리 기업의 핵심 소재 해외의존도는 무려 63%가량에 이른다. 전력란은 경기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에너지 가격은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에너지 가격이 진정되지 않으면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인플레를 동반한 경기침체)이 재현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올겨울 원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을 수 있으며 이는 글로벌 경제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2년(2.2%)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 예상된다. 2.2%를 넘어서면 2011년(4.0%)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울지도 모른다. 불안한 물가는 지난 8월 0.25%포인트 오른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도 결정적 변수다. 모든 경제주체들이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혹독한 겨울에 맞서 완전무장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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