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스트리트] 수소환원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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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탄소중립 시대를 앞두고 '퍼스트 무버'로 나섰다.
6일 전 세계 철강사들을 서울로 불러 모아 '수소환원제철' 국제포럼(HyIS)을 열었다.
수소환원제철은 철강산업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다.
그 대신 수소를 사용해 탄소 배출을 억제하는 게 수소환원제철 공법의 요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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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탄소중립 시대를 앞두고 '퍼스트 무버'로 나섰다. 6일 전 세계 철강사들을 서울로 불러 모아 '수소환원제철' 국제포럼(HyIS)을 열었다. 탄소 배출 없이 철을 생산할 신기술 개발을 위한 선도 투자와 국제협력 청사진을 내놓으면서다.
수소환원제철은 철강산업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다. 세계 탄소 배출량의 약 8%를 차지하는 제철업이 지구온난화의 주범 중 하나란 오명을 씻을 수 있다는 차원에서다. 기존 공정은 용광로에 철광석(산화철)을 넣고 코크스로 산소를 떼내는 방식이다. 이때 환원제로 쓰는 코크스가 탄소 덩어리라는 게 함정이다. 그 대신 수소를 사용해 탄소 배출을 억제하는 게 수소환원제철 공법의 요체다.
그러나 이 신기술은 아직 세계 어디에서도 상용화되지 않았다. 일본 철강연맹이 가능한 시점을 2100년으로 잡을 정도다. 용케 기술의 벽을 뛰어넘는다 하더라도 문제는 남는다. 즉 필요한 수소를 여하히 안정적으로 값싸게 조달할 수 있느냐다. 그렇지 못할 경우 우리의 주력산업인 철강업이 국제경쟁력을 잃을 게 뻔한 탓이다.
수소는 자연 상태에서 화합물로 존재한다. 보통 액화천연가스(LNG)를 뜨거운 수증기와 반응시켜 추출한다. 하지만 "이 개질 과정에서 생산하는 수소의 10배가 넘는 탄소가 배출된다"(이덕환 서강대 명예교수)는 게 한계다. 태양광·풍력에서 나오는 전기로 물을 전기분해해서 '그린 수소'를 만들 수도 있지만, 이 또한 뜨거운 감자다. 경제성도 없는 데다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 과정 등에서도 탄소가 배출되기 때문이다.
포스코 측은 "개별 국가나 기업이 단독으로 수행하기엔 버거운 과제"라고 토로했다. 그래서 문재인정부의 탄소중립과 수소경제란 국정 어젠다가 구호에 그치고 있는 인상이다. 탈원전이란 주술에 걸려 탄소 배출 없이 값싸게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소형모듈원전 등에 눈감고 있으니 말이다.
kby777@fnnews.com 구본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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