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플라잉 "코로나 완치 후 모인 멤버들 '어벤져스' 같았죠"

리패키지앨범 '터뷸런스'.."난기류 만나도 꿋꿋하자는 메시지 담아"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보이밴드 엔플라잉이 불안한 청춘의 마음을 대변하는 정규 1집 리패키지 앨범 '터뷸런스'(TURBULENCE)를 들고 6일 돌아왔다.

엔플라잉은 이날 온라인 쇼케이스를 통해 "난기류를 만나더라도 꿋꿋이 목표를 향해 걸어 나가자는 메시지를 담은 앨범"(김재현)이라고 소개했다.

이승협은 "팬들이 우리에게 응원해달라는 말을 정말 많이 하더라"며 "팬들 외에도 많은 또래가 응원이 필요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엔플라잉은 리더 이승협을 주축으로 앨범 작업에 참여해 지금은 비록 미성숙하더라도 언제든 다시 날 수 있을 것이라는 응원을 트랙에 녹였다.

타이틀곡 '소버'(Sober) 역시 이승협이 작사·작곡한 곡이다.

"내 속마음엔 어떤 벽 같은 게 날 가둬 놨었어", "멀쩡한 척하는데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 등 혼란스러운 감정을 표현한 가사가 공감을 부른다.

김재현은 "힘들고 지칠 때는 이 노래를 들으면서 한 번쯤 당당하게 '나 지금 힘들다'라고 속 시원히 얘기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 곡 외에도 성숙한 분위기의 발라드곡 '피었습니다', 팬들을 향한 사랑을 담은 펑크록 '비디오 테라피'와 정규 1집 수록곡 등 총 10곡이 '터뷸런스'에 수록됐다.

엔플라잉은 최근 멤버 전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되는 '난기류'를 만나기도 했다.

유회승은 "멤버들에게 앨범 제목처럼 (난기류가) 확 다가왔다"면서 "완치 후 한 명씩 합주실로 들어서는데 마치 '어벤져스' 같아서 마음이 웅장해졌다"며 웃었다.

그는 "일상을 살다 보면 크고 작은 난기류를 겪는데 멤버들과 함께 있으면 든든하고 무엇이든 잘 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며 애정을 보였다.

멤버 사이의 끈끈함은 이들이 꾸준히 활동할 수 있었던 비결이기도 하다.

이승협은 "합주를 많이 하면서 서로 마음이 하나가 되도록 한다"며 "80살이 될 때까지 함께 밴드를 하자고 입이 닳도록 얘기한다"고 말했다.

엔플라잉은 FT아일랜드, 씨엔블루 등 보이밴드를 배출한 FNC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2015년 데뷔했다. 2018년에는 '옥탑방'이 역주행해 각종 음원 차트 정상을 휩쓸며 화제가 됐다.

아이돌 위주의 가요계에서 6년간 보이밴드로 활약한 이들은 자신들만의 강점으로 뚜렷한 메시지를 꼽았다.

유회승은 "곡과 앨범에 대한 긍지도 강해서 장인정신으로 작업을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현은 "지금 K팝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데, 넓게 보자면 우리가 하는 음악도 K팝"이라면서 "그중에서도 K밴드 음악을 더 많은 팬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ram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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