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세 이순재까지.." 중국 게임 한국서 유명 연예인 '싹쓸이'

2021. 10. 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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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게임 신작들이 국내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발탁하며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가 게임 광고에 연예인 기용 등 과도한 홍보 금지령을 내린 가운데 정작 국내선 유명 연예인을 '싹쓸이'하는 모양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게임사 신스타임즈가 지난 6월 국내 출시한 '소녀X헌터'는 공식 모델로 배우 이순재를 발탁해 홍보에 나서고 있다.

최근 중국 당국이 자국 게임사를 대상으로 연예인 광고 등 과도한 홍보를 제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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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게임사 신스타임즈의 ‘소녀X헌터’ 홍보모델 배우 이순재. [한국신스타임즈 제공]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중국산 게임 신작들이 국내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발탁하며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가 게임 광고에 연예인 기용 등 과도한 홍보 금지령을 내린 가운데 정작 국내선 유명 연예인을 ‘싹쓸이’하는 모양새다. 국민배우 이순재를 비롯 영화 캐스팅 라인업에 버금가는 모델을 앞세워 국내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게임사 신스타임즈가 지난 6월 국내 출시한 ‘소녀X헌터’는 공식 모델로 배우 이순재를 발탁해 홍보에 나서고 있다. 호통을 치는 ‘버럭순재’ 콘셉트로 게임의 장점을 설명하고, SJ(순재)쿠폰을 발급하는 등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미소녀 캐릭터를 내세운 게임이지만 고령의 배우를 홍보모델로 발탁해 이목을 집중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이순재가 찍은 유명 보험 CF의 문구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를 활용한 유튜브 광고는 조회 수 46만회를 넘어서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23일 출시된 중국 유주게임즈의 ‘인피니티 킹덤’는 배우 이범수, 봉태규, 김성균, 김희원을 모델로 내세우며 영화 캐스팅을 방불케 했다. 마찬가지 지난달 출시된 중국 릴리스게임즈의 게임 ‘워패스’에는 채널A 밀리터리 서바이벌 예능 ‘강철부대’의 출연진인 이달의소녀 ‘츄’와 마스터 ‘최영재’, 해병대 수색대 팀장 ‘오종혁’을 홍보모델로 선정했다. 두 게임은 각각 5일 구글 플레이스토어 인기 게임 순위 2위, 10위를 기록하며 신작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다.

이 같은 중국 게임의 연예인 광고 러시는 자국 내 홍보활동과 사뭇 다르다. 최근 중국 당국이 자국 게임사를 대상으로 연예인 광고 등 과도한 홍보를 제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중국 내 게임 광고보다 국내 게임 광고에 더 힘을 싣는 현상이 나오게 된 이유다.

지난달 출시된 중국 유주게임즈 '인피니티 킹덤' 모델. 왼쪽부터 배우 김성균, 이범수, 김희원, 봉태규. [유쥬게임즈 제공]

물론 게임 광고에 유명 연예인이 등장한 건 최근 현상이 아니다. 국내 게임사는 2015년 당시 영화배우 정우성, 이병헌, 장동건, 이정재 등을 발탁하며 ‘광고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기존 PC게임 시절 게임 TV광고가 무용지물로 인식됐으나 모바일게임시장이 확대되면서 광고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도 커졌다. 당시 게임사들은 석 달짜리 단발성 광고에도 수억원 몸값을 자랑하는 A급 스타를 대거 기용해 치열한 마케팅경쟁을 벌였다. 결국 게임의 장기 흥행은 ‘완성도’에 달렸다는 인식 확산과 함께 홍보경쟁 붐도 잦아들었다.

마케팅 붐은 국내 진출한 중국 게임사로 바통 터치되는 모양새다. 마케팅 경쟁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 자금을 보유한 데다 최근 국내서 인기를 누리는 중국 게임 사례가 늘어나면서 국내 시장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모바일게임 ‘기적의검’ 홍보모델 영화배우 소지섭(왼쪽), 연예인 강호동(오른쪽). [4399코리아 제공]

일매출 상위권을 유지 중인 4399코리아 ‘기적의 검’은 마케팅 덕을 본 사례로 꼽힌다. 초기 홍보모델로 배우 소지섭, 러시아 출신 방송인 안젤리나 다닐로바, 가수 영탁 등에 이어 방송인 강호동, 신동엽, 제시 등을 홍보모델로 선정했다. 4399코리아는 이 같은 광고홍보비로만 지난해 1166억원을 썼다. 매출액 (2394억8426만원)의 절반을 광고비로 쓰는 셈이다. 이는 국내 대형 게임사와 맞먹는 수준이다. 지난해 감사보고서 기준 넷마블(1400억원)과 엔씨소프트(1190억원)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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