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감' 불편한 與..윤석열에 화살
與 '尹 때리기'로 반전 시도
양평군 개발 특혜 의혹부터
부친 '다운거래'까지 공세
지도부도 국면전환 나서
"엘시티야말로 부패 완결판"
6일 이재명 캠프는 국정감사 주요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표면적으론 상임위별 국감 현안을 다루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지만 사실상 '윤석열 때리기' 기자간담회에 가까웠다. 캠프 의원들은 윤 전 총장 장모의 경기 양평 개발사업 특혜 의혹, 윤 전 총장 부친의 단독주택 '다운 거래' 의혹 등을 언급하며 공세를 벌였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2년부터 진행된 양평 공흥지구 개발사업이 당초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공영개발 계획이 무산된 뒤 3주 만에 윤 전 총장의 장모가 세운 이에스아이엔디라는 회사의 제안에 따라 민간개발로 시작됐다며 "이렇게 짧은 기간 안에 민간개발이 제안됐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의혹"이라고 주장했다. 토지소유자들의 동의를 얻고 용역 등을 진행해야 하는 과정을 고려하면 사업진행이 이례적으로 빠르다는 지적이다.
또 당초 양평군이 윤 전 총장 장모 회사에 허가한 사업기간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였는데 실제 준공은 이를 넘긴 2016년에 이뤄졌다며 사업 기간 연장이 준공 직전 뒤늦게 소급해서 이뤄진 점을 문제 삼았다.
이 의원은 "윤 후보의 장모 최은순 씨의 고향이 양평이고 남편이 양평군청 공무원이었다"며 "연고가 강한 지역 개발사업에서 시행사와 공무원 간 유착 관계를 추정할 충분한 계기가 있다"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의 장모가 남편의 지위를 활용해 개발 특혜를 누렸다는 것이다.
앞서 논란이 됐던 윤 전 총장 부친의 단독주택 거래 문제도 재차 꺼냈다. 화천대유 실소유주인 김만배 씨의 누나가 윤 전 총장 부친의 집을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매입해 '뇌물성 거래'라는 의혹 제기다. 이 의원은 "다운 거래, 차명 거래, 뇌물성 거래가 의심된다"며 "사실상 김만배 씨가 산 것 아니겠나. 또 현저히 낮은 가격에 샀는데 결국 차액에 대해 뒷돈으로 현금으로 주지 않았겠나"라고 주장했다. 이 지사 캠프는 국감 기간 동안 매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캠프 관계자는 "국감에서 윤 전 총장을 향한 의혹 제기도 나오고 있지만 대장동 이슈에 묻혀버리고 있다"며 "캠프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여론전을 펼쳐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더해 민주당 지도부는 '엘시티 의혹'까지 꺼내들며 이 지사 엄호에 동참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엘시티 게이트는 대장동과 비교가 안 되는 부패 완결판"이라며 국민의힘을 겨눴다. 엘시티에 대한 공격은 앞서 이 지사가 대장동 논란 방어를 위해 펼쳤던 전략이기도 하다.
송 대표는 "적자 2조원이 넘는 부산도시공사가 용지를 수용해 민간에 팔았고, 부산시는 도시계획까지 변경하며 인허가를 내주는 바람에 민간기업이 앉은 자리에서 1조원을 벌어들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분양 과정에서 지방 토호들과 유력자들에게 특혜 보장과 뇌물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이원영 무소속 의원(전 민주당)도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울산역세권 개발사업에서 부당 이득을 챙겼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양이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2007년 울산역세권 연결도로 노선은 계획과 달리 김 원내대표 소유 임야로 휘어서 관통했다"며 "1998년 평당 1097원에 임야를 구매했는데 최근 매매가는 평당 183만원으로 약 1800배 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 소속이었던 국회의원·울산시장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 그는 "한나라당의 박맹우 울산시장 시절에 20~25m 보조간선도로가 김 원내대표 임야를 지나는 노선으로 휘었다"며 "이후 박 시장은 3선 연임으로 지방선거 출마가 제한되자 김 원내대표 지역구를 물려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양이 의원의 기자회견은 명백한 허위사실에 기반한 것"이라며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법적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반박했다.
[이석희 기자 /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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