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비 급등에 신재생 압박까지.."전기료 추가인상 불가피"
내년 신재생 의무비율 12.5%로
시장 예상보다 훨씬 '급진적'
1%P당 한전 3200억 추가부담
수입석탄·LNG 장기계약에도
한전, 에너지 위기에 좌불안석
◆ 불어나는 신재생 청구서 ◆
당장 5년 뒤인 2026년에는 올해보다 5조원이 넘는 RPS 관련 비용을 추가로 부담해야 할 전망이다. 석탄·액화천연가스(LNG) 등 발전에 쓰이는 연료비가 최근 급등한 가운데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청구서'까지 받아 들게 된 셈이다. 우리나라는 발전에 필요한 석탄·LNG의 90%가량을 장기계약 형태로 들여오고 있어 당장 수급이 어려운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장기계약 물량도 유가와 연동해 6개월 단위로 가격을 조정하기 때문에 발전 비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이번 4분기에 이어 내년에도 전기요금 추가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이용·보급 촉진법(신재생에너지법) 시행령 개정안을 통해 2026년 RPS를 법정 최대치인 25%로 전면 조정했다.
실제로 한전도 최근 국회에 제출한 RPS 비용 자체 전망자료에서 2025년 16% 비율을 가정해 전망치를 내놨다. RPS는 2012년 제도 도입 당시 2%에서 시작해 연간 1~2% 수준에서 간헐적으로 높아졌다.
한전의 RPS 이행 비용은 의무비율이 7%인 2020년 기준 2조2470억원에 달한다. 산술적으로 RPS 1%포인트마다 한전이 3200억원 안팎을 부담하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비율이 9%인 올해는 약 2조8890억원, 비율이 25%까지 올라가는 2026년에는 8조원이 넘는 막대한 RPS 이행 비용이 예상된다. 5년 새 5조1000억원가량의 연간 추가 비용이 생긴다는 얘기다.
관련 업계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전력용 유연탄 가격은 t당 209.45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초 대비 150% 이상 급등했다. 지난달 27일 기준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77.34달러까지 올라 연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LNG 가격도 8월 기준 t당 534.59 달러까지 올라 연중 최고치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결국 전기요금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한전에 따르면 전기요금이 1% 오를 경우 한전의 세전 순이익은 반기 기준 2688억원, 연간 기준 5375억원 증가한다. 단순 계산으로 5년간 RPS 지출 비용이 연간 약 1조원씩 오른다는 한전의 전망을 감안하면 매년 연평균 2% 이상 전기료가 올라야만 늘어나는 신재생에너지 지출 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산업부 측은 이에 대해 "그간 의무비율이 1%포인트 증가할 때 RPS 이행비용 증가액은 오히려 감소했다"면서 "신재생에너지 기술 혁신에 따른 발전원가 하락과 프로젝트 대형화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로 의무비율 상한이 RPS 이행비용에 미치는 영향은 점차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반박했다.
정치권에서는 탄소중립 중간 목표치인 온실가스 2030 감축목표(NDC)를 최근 국회를 통과한 탄소중립법에 규정된 NDC 35% 목표보다 5%포인트 높은 40%까지 올리라고 연일 압박하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NDC를 40% 이상으로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목표치를 50%로 제시했다.
[백상경 기자 /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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