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 무모?" 서학개미 美 급락장서 3배 레버리지에 베팅 나섰다

신화 2021. 10. 6. 17:4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술주 저점매수 기회 노려
1주간 가장 많이 산 종목은
나스닥 3배 추종하는 ETF
2위는 美반도체 추종 ETF
결제액만 9500만달러 달해
저가매수 흐름에 힘입어
나스닥 1%대 소폭 반등
미국 주요 기술주가 급락했던 지난 일주일 사이 서학개미는 기술주 상장지수펀드(ETF) 저점 매수에 나섰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학개미는 나스닥100지수와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지수 등을 3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를 대거 사모으며 미국 증시 상승에 베팅했다. 중국 정부 규제 문제와 테이퍼링 우려 등으로 세계 증시가 폭락한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이 미국 증시가 바닥을 다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9월 29일부터 이날까지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 ETF'(TQQQ)로, 1억4975만달러(약 1784억원)가 순매수됐다. 이 ETF는 나스닥100지수 변동률을 3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으로, 지수가 하락하면 하락분의 3배 손실을 보게 된다. 미국 증시가 변동성을 확대했던 지난 1개월 수익률은 -15.61%에 달한다.

미국 증시 주요 지수는 지난 일주일 새 급락세를 보였다. 지난달 27일부터 4일까지(현지시간) 대형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100지수는 헝다 사태로 인한 중국 증시 폭락,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테이퍼링 우려 등 이유로 4.82% 하락했다. 같은 기간 S&P지수는 3.21%,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45% 떨어졌다.

서학개미는 이때를 미국 기술주 저점 매수 기회로 보고 적극적인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증시 내 순매수 상위권이 모두 벤치마크 지수를 2~3배 추종해 상승 국면에서 수익률을 키울 수 있는 레버리지 상품으로 재편됐기 때문이다. 국내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 2위와 3위도 미국 기술주에 투자하는 레버리지 ETF였다. 2위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스 ETF'(SOXL), 3위는 '뱅크 오브 몬트리올 마이크로섹터 FANG+ 인덱스 3X 레버리지'(FNGU)로, 개인투자자가 지난주 각각 9538만달러(약 1137억원), 7394만달러(약 881억원)를 순매수했다. SOXL은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며, FNGU는 FANG을 포함한 주요 기술주 주가를 3배로 추종하는 상장지수증권(ETN)이다.

이 밖에도 서학개미는 나스닥100지수를 각각 1배, 2배 추종하는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 ETF'(QQQ)와 '프로셰어스 울트라 QQQ ETF'(QLD)를 2000만달러(약 238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해외 증시 순매수 상위 종목이 미국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으로 구성된 것은 이례적이다.

이러한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나스닥 등 미국 주요 지수는 5일 일부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나스닥은 대형 기술주 중심의 상승세를 타고 1.25%, S&P500지수는 1.05% 상승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의 공격적인 강세장 베팅을 다소 회의적으로 내다봤다. 미국 증시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추세적인 상승장으로 전환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인프라스트럭처 법안, 부채한도 상향안 등을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데다 4분기에는 테이퍼링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금리가 오를 때 악영향을 받는 기술주나 성장주는 조정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