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가톨릭의 추악한 진실.."아동 33만명 성학대"
[앵커]
프랑스에서 가톨릭교회와 관련된 매우 충격적인 조사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지난 70년간 사제와 교회 관계자 등에게 성적 학대를 당한 아동이 무려 33만 명에 달한다는 내용입니다.
정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프랑스 가톨릭 성 학대 독립조사위원회가 가톨릭 당국이 수십 년간 체계적으로 은폐했던 어두운 비밀을 수면 위로 꺼냈습니다.
무려 2,500장의 방대한 조사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지난 70년간 프랑스 가톨릭교회에서 성적 학대를 당한 미성년자가 21만6천 명, 교회 연계 기관에서 발생한 학대까지 합치면 33만 명에 달한다는 충격적인 내용이 담겼습니다.
<장마르크 소베 / 프랑스 가톨릭 성 학대 조사위원장> "21만6천 명은 현재 생존해 있는 피해자만 집계한 것입니다. 피해를 본 이후 현재 사망한 사람들은 집계되지 않았습니다."
피해자의 80%는 10살부터 13살까지의 소년들. 가해자는 최소 3천 명이며, 이 중 3분의 2는 성직자였습니다.
성적 학대 피해자들은 평생 고통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지만, 가해자는 법적 처분을 받기는커녕 내부 징계조차 받지 않은 사례가 수두룩했습니다.
<로랑 마르티네즈 / 연극배우(성 학대 피해자)> "과거 기억은 수년간 저를 괴롭혀 왔습니다. 현재 저는 완전히 과거 기억에서 자유롭지는 않지만, 제가 쓰고 보여주는 연극을 통해 극복하고 있습니다."
조사위원회는 보고서에 교회법 개정, 피해자 인정과 보상 등 가톨릭 내 아동 학대 예방을 위한 권고사항 45개를 넣었습니다.
프랑스 주교회의 의장은 간담이 서늘한 조사 결과라며, 학대를 당한 모두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깊은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교황은 가장 먼저 피해자들의 상처를 생각했고, 겪은 일을 고발한 용기에 감사를 나타냈다고 교황청 측은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정선미입니다. (sm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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