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추풍낙엽'..반도체주 급락속 보험주는 선방

김규식 2021. 10. 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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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기준금리 인상 영향
국고채 5년물 3년만에 2%대
삼성생명 주가 1.96% 올라
한화·동양생명도 상승 마감
코스피가 사흘째 급락세를 이어가며 2900선 코앞까지 떨어졌다. 6일 뉴질랜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7년 만에 인상하면서 세계에서 긴축 우려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한국 국고채 금리 또한 연일 고공 행진을 거듭하고 있는데, 국제유가 급등으로 소비자 물가까지 불안한 흐름을 보이자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악재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중한 투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일 대비 1.82% 하락해 2908.31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더욱 가파르게 떨어졌다. 코스닥은 이날 3.46% 폭락해 922.36으로 마감했다.

전날 뉴욕증시가 반등하면서 마감해 코스피는 이날 장이 소폭 상승하며 출발했지만, 뉴질랜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했다는 소식 등이 전해지자 급격히 하락으로 반전했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0.25%에서 0.5%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2014년 7월 이후 7년여 만이다. 뉴질랜드는 수도 웰링턴 집값이 최근 1년 사이에 30% 급등하면서 자산 거품이 심화되자 통화긴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주택시장이 안정되지 않으면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강수를 뒀다. 이를 반영해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1.25%, SK하이닉스 주가는 1.43% 하락하는 등 반도체주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반면 금리 상승에 따라 수혜가 예상되는 보험주는 강세를 보여 대조를 이뤘다. 삼성생명 주가는 이날 1.96% 올랐고, 한화생명(2.97%)과 동양생명(7.93%) 주가 또한 상승하면서 장을 마쳤다. 보험업은 은행업보다 금리 변동과 수익성이 밀접하게 움직이는 업종으로 꼽힌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뉴질랜드의 기준금리 인상은 예상했던 이벤트지만 발표 이후 매물이 급격히 나왔다"면서 "최근 투자 심리가 악화되면서 증시가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한국 증시가 통화긴축 우려를 반영해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 시장금리는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을 훌쩍 넘어서면서 고공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8월 0.25%포인트 인상했고 추가 인상을 눈앞에 두면서 단기금리 위주로 급등세를 유지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달 들어 1.6%를 꾸준히 상회하고 있다. 이는 2019년 5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국고채 3년물은 중앙은행 기준금리와 밀접하게 움직이는데, 한은이 한 차례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을 예상해 선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밀접한 국고채 5년물 금리는 2018년 이후 3년 만에 2%대를 넘어섰다. 최근 국제유가가 7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가운데 인플레이션 우려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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