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나이키·EOG 사라"..월가, 인플레 방어株로 꼽아

김인오 2021. 10. 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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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 "가격결정력 높은 기업"
"이달 조정 9월보다 덜할 것"

국제 유가가 오르고 유럽·중국 전력난이 이어지면서 공급발 인플레이션 압박이 나날이 커지자 월가에서는 '인플레 방어주'에 눈을 돌리는 분위기다. 물가 상승 탓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돈줄 조이기에 나설 채비를 하자 시중 금리가 오르면서 기술주 주가가 떨어지는 현상이 두드러지지만 시장 가격 결정력을 가진 기업 주식은 매수할 필요가 있다는 투자 조언도 눈에 띈다.

5일(현지시간) UBS증권은 투자 메모를 통해 물가 상승기에 매수해야 할 종목으로 기술 부문에서 애플과 기업용 고객 관리 클라우드 서비스업체 세일즈포스닷컴 등을 꼽았다. 이 밖에 소비·유통 부문에서는 코카콜라와 나이키, 제조업 부문에서는 휴대용 발전기 생산업체 제네락홀딩스와 자동차 부품 업체 어드밴스오토파츠, 에너지 부문에서는 미국 대형 셰일업체 EOG리소시스를 매수 추천 종목으로 들었다.

종목 선정 기준은 기업 간 가격 결정력과 비용 압력, 이익 전망 측면에서 해당 부문 상위 33%에 해당하는 기업 가운데 현재 주가 대비 UBS 연구원들이 제시한 목표주가가 10% 이상 높아 시세 상승 여력이 있는 경우다.

가장 큰 상승 여력이 기대되는 종목은 EOG리소시스다. 제이 솔 UBS 연구원은 "회사가 내년 물가 상승 압력에도 불구하고 순부채가 거의 없고 자본 효율성이 높게 평가된다"면서 12개월 안에 주가가 42% 더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매수할 만한 종목 중 가장 시가총액이 큰 기업은 애플이다.

월가에서는 이달 뉴욕 증시가 지난달과 달리 조정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날 라이언 데트릭 LPL파이낸셜 수석 시장전략가는 "현재 조 바이든 정부의 사회안전망·인프라스트럭처 지원 예산이 통과되지 못하고 있으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임 여부 등 변수가 있긴 하지만 하방 압력으로 크게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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