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료품 진열 대신 신차 시승센터.. 진화하는 대형마트

김주영 2021. 10. 6.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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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로 온라인 쇼핑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오프라인 대형마트는 매장 공간을 탈바꿈하는데 집중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많은 고객들이 온라인 쇼핑에 익숙해지면서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매장 공간을 활용해 다양한 체험과 서비스를 선보이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핵심은 고객들이 찾고 싶고 머물고 싶은 매장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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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3사 체험요소 강화
홈플러스, 현대차 캐스퍼 쇼룸
전기차 충전소·중고차 판매 등
이마트는 15개 매장 공간 재구성
롯데마트 창고형 'VIC마켓' 확대
홈플러스 부천상동점에 마련된 '현대자동차 캐스퍼 쇼룸'에서 모델들이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이마트 월계점이 리뉴얼 오픈한 와인 앤 리큐르(Wine&Liquor) 통합주류 매장 각사 제공
코로나19 장기화로 온라인 쇼핑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오프라인 대형마트는 매장 공간을 탈바꿈하는데 집중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대형마트 3사는 체험요소를 강화해 고객의 시간을 점유하는가 하면, 강점인 그로서리 매장을 강화하고 비식품부문은 과감히 압축하는 모습이다. 또 가성비를 갖춘 대용량 상품의 수요가 늘면서 창고형 할인점 사업 확대에도 적극 나섰다.

6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최근 전국 4개 점포에 최근 입점한 현대자동차 '캐스퍼'의 쇼룸에는 많은 고객들이 몰렸다. 캐스퍼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차량인 만큼 실물을 보기 위해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진 것이다.

발품 대신, 손품을 팔아 물건을 구입하는 시대가 열렸지만 역설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졌다. 온라인에서 경험할 수 없는 '직접 체험'이 값진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이에 홈플러스는 매장을 '생활을 공유하는 장소' '경험하는 장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캐스퍼 쇼룸' 이외에도 매장에 시승센터, 전기차 충전소, 인증 중고차 판매 서비스 등을 운영하며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했다. 차량을 이용해 매장이 오는 고객이 많은 특성을 활용,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을 통해 고객이 쇼핑 외에도 마트를 방문할 이유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홈플러스는 동대문점과 서수원점 등 12개 점포 옥상 주차장을 활용해 풋살장도 운영하고 있다. 옥상 풋살장은 연간 110만명이 이용하는 도심체육시설로 자리를 잡으며 부족한 인프라를 보완하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점포 내 '유휴 공간'을 활용한 도심형 개인창고 서비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마트는 '고객 관점에서의 공간 재구성'을 콘셉트로 올해 15개점 이상의 매장에 대해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 그로서리 매장을 스토리텔링 체험형 매장으로 탈바꿈했다. 이마트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이색 과일을 준비했고, 상품 진열 공간이던 매장을 정보 전달의 장으로 변화시켰다. 비식품부문 매장은 압축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공간에 문화·엔터테인먼트부터 식음·패션 브랜드까지 다양한 테넌트 매장을 도입했다.

롯데마트는 창고형 할인점 빅(VIC)마켓 사업을 확대하고 나섰다.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가성비를 갖춘 대용량 상품의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롯데마트는 오는 2023년까지 VIC마켓 점포를 2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합리적 가격의 대용량, 엄선된 상품이라는 창고형 할인점의 기본 가치 외에도 신선 식품을 더욱 특화하고 리빙 전문점, 와인 전문점 등 카테고리 전문 매장을 함께 연계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많은 고객들이 온라인 쇼핑에 익숙해지면서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매장 공간을 활용해 다양한 체험과 서비스를 선보이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핵심은 고객들이 찾고 싶고 머물고 싶은 매장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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