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빙하에서 1300년전 타던 나무 스키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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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빙하에 1300년 동안 묻혀 있던 나무 스키가 발견됐다.
오늘날로 따지면 스키 바인딩 장치처럼 스키와 발을 결박한 끈과 끈이 묶였던 흔적까지 온전히 남아 있는 상태로, 지금까지 발견된 고대 스키 가운데 가장 완벽에 가깝다는 평가다.
노르웨이 오슬로대 문화사박물관과 인란데주 의회가 공동 설립한 빙하고고학프로그램 연구팀은 5일 노르웨이 디게르바르덴 산의 빙하에서 1300년 된 나무 스키를 한 짝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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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빙하에 1300년 동안 묻혀 있던 나무 스키가 발견됐다. 오늘날로 따지면 스키 바인딩 장치처럼 스키와 발을 결박한 끈과 끈이 묶였던 흔적까지 온전히 남아 있는 상태로, 지금까지 발견된 고대 스키 가운데 가장 완벽에 가깝다는 평가다. 발굴을 주도한 고고학자들은 철기 시대의 사람들이 사냥 중 벗어놓은 것이 빙하에 파묻힌 것으로 추정했다.
노르웨이 오슬로대 문화사박물관과 인란데주 의회가 공동 설립한 빙하고고학프로그램 연구팀은 5일 노르웨이 디게르바르덴 산의 빙하에서 1300년 된 나무 스키를 한 짝을 발견했다. 2014년 디게르바르덴 산에서 스키 한 짝을 발견했던 연구팀은 나머지 한 짝을 마저 찾고자 위성 사진을 통해 빙하가 충분히 녹았는지 확인하고 2016년에 이어 올해 한 번 더 탐사에 나섰다.
연구팀은 9월 20일 빙하에 묻힌 스키를 처음 발견했다. 이후 곡괭이와 삽으로 빙하를 파내고 뜨거운 물로 녹이며 최대한 손상 없이 발굴하는 데 성공했다. 발굴된 스키는 길이 187cm, 너비 17cm였으며, 여러 차례 수리된 흔적을 보아 당시 귀하게 사용됐음을 알 수 있었다.
가장 주요한 특징은 중앙 스키와 신발을 고정한 가죽끈과 가죽끈이 통과한 구멍 등으로 구성된 바인딩 장치가 선명히 남아 있다는 점이다. 2014년 연구팀이 발견했던 스키 한 짝과 매우 유사한 구조와 형태다. 이로써 바인딩 장치가 보존된 스키 중 가장 오래된 스키 한 쌍으로 기록됐다. 그간 러시아에서 발견된 기원전 6000년대의 스키를 비롯해 선사시대의 스키가 여럿 발견됐지만 바인딩 장치가 보존돼있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연구팀은 “핀란드에서 발견된 스키가 바인딩 장치를 갖고 있고, 우리가 발견한 것보다 조금 더 오래되긴 했지만 한 짝만 남아있다”며 “스키를 어떻게 사용했는지 알기 위해서 바인딩 장치를 분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발견 지역에서 순록 사냥에 사용됐던 도구와 돌로 만든 이정표가 함께 발견된 사실을 들어 스키가 사냥이나 산악 운송 수단으로 쓰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스키가 빙하 속에 묻힌 이유에 대해서는 눈사태 사고가 났거나, 또는 사냥 중 벗어놓고 분실했을 가능성 등 여러 경우의 수를 추측했다. 이를 비롯해 스키 밑면에 남아 있는 모피 조각의 쓰임과 사용 방법 등을 추후 연구를 통해 밝힐 예정이다.
[서동준 기자 bi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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