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주문대기, 7천명 말이 되나..스타벅스, 인력난 해결해달라" 뿔난 직원들 1호점 트럭시위 나선다

신미진 2021. 10. 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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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 측, 블라인드서 시위 목적 동선 밝혀
"스타벅스, 인력난 해소 방안 제시해야"
지난달 28일 오전 경기 하남시 소재 스타벅스 매장에 40여명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 = 이상현 기자]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소속 직원들이 오는 7일부터 이틀간 국내 1호점인 이대R점 등을 중심으로 트럭시위에 나선다. 과도한 마케팅으로 인한 피로감을 호소하고 처우개선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따르면 스타벅스 파트너 총 3인으로 구성된 '2021 스타벅스코리아 트럭시위' 주최 측은 오는 7~8일 서울 주요 지역에서 트럭시위를 진행한다. 주최 측은 "지난 몇 년 간 부족한 현장 인력으로 회사를 운영해오며 파트너들이 소모품 취급당한 직접적 원인을 제공했음을 인정해야 한다"며 "더 나아가 인력난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개선할 것을 요구한다"고 시위 목적을 밝혔다.

이번 트럭시위는 지난달 28일 스타벅스의 '리유저블컵(재활용컵) 이벤트'로부터 촉발됐다. 당시 스타벅스는 환경보호 캠페인의 일환으로 하루동안 50주년 기념 플라스틱컵에 음료를 제공했다. 스타벅스 굿즈 열풍에 많은 인파가 몰리자 애플리케이션(앱) 내 대기 인원이 한때 7000명을 넘어섰고, 곳곳에서는 직원과 손님간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스타벅스 직원들은 과도한 마케팅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고, 결국 단체행동으로 이어지게 됐다. 다만 주최 측은 "리유저블컵 이벤트와 급여인상 요구가 트럭시위의 주 목적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주최 측이 밝힌 동선에 따르면 트럭은 다음날 오전 10시 마포구에 위치한 한 방송사에서 출발해 홍대입구역과 신촌역, 이대역, 스타벅스 이대R점을 순회한 뒤 서울역 인근 스타벅스 본사 앞에 정차할 예정이다. 강남 지역의 경우 강남역과 역삼역, 삼성역 등을 순회한다. 특히 이대R점은 1999년 신세계그룹이 론칭한 국내 스타벅스 1호점으로, 상징성이 있는 곳이다. 강남 지역은 스타벅스 1000호점인 청담스타R점 앞에도 정차할 계획이다.

직원들의 불만이 터져나오자 송호섭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는 전날 임직원들에게 사과 이메일을 보냈다. 송 대표는 "리유저블컵 행사 중 미처 예상하지 못한 준비과정의 소홀함으로 파트너분들의 업무에 과중함과 큰 부담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성장의 뒤안길에서 놓친 부분은 없는지 자성하고 다시 한번 파트너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이를 반영하기 위한 프로세스를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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