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나라로' 최민식x박해일, 임상수 감독이 달라졌어요(종합)[Oh!쎈 현장]
[OSEN=부산, 김보라 기자] “임상수 감독님, 최민식 선배님과 언젠가 꼭 한번 작품을 해보고 싶었다.”
박해일, 이엘, 조한철, 임성재 등의 배우들이 영화 ‘행복의 나라로’에 출연한 결정적인 이유에 대해 “어릴 때부터 선배님과 감독님의 팬이었기에 꼭 같이 작업을 하고 싶었다. 이 작품이 아니면 이 배우들과 감독님을 언제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을까 싶었다”라며 이같이 전했다.
임상수 감독의 신작 ‘행복의 나라로’(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시간이 없는 탈옥수 203(최민식 분)과 돈이 없는 환자 남식(박해일 분)이 우연히 거액의 돈을 손에 넣고 인생의 화려한 엔딩을 꿈꾸며 특별한 동행을 하는 이야기. ‘나의 절친 악당을’(2015) 이후 6년 만의 신작이다.
그동안 임 감독은 돈과 권력, 명예를 유지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욕망을 직설적이고 감각적으로 풀어내 전세계 영화팬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던 바. 이번에 선보인 ‘행복의 나라로’에도 돈에 대한 집착과 광기가 담기긴 했지만, 두 남자의 우정과 가족애에 집중해 로드 무비 형식으로 풀어냈다.
14일간 함께 동행하는 203과 남식을 통해 돈, 가족, 삶, 죽음 등 철학적인 것들에 대해 넌지시 질문을 던진다.
이에 임 감독은 “나이가 들면서 아무래도 죽음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주변에서 접하게 된다. 그래서 이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작들과 확연히 다른 영화이긴 하다. 어느 게 더 낫다는 건 없다. 최민식과 얘기한 게 ‘나이가 들면서 가까운 사람들의 죽음을 감당해야 한다’는 거였다. 그게 지인이 될 수 있고 가족이 될 수도 있다. 죽음은 당연한 것이지만 주변 사람, 당사자에게는 끔찍한 일이다”라고 생각을 덧붙였다.
임 감독은 돈의 의미에 대해서는 “(돈은 항상) 관객들에게도 와닿을 수 있는 소재이기 때문에 제가 그동안 그렇게 써왔다. 이번 영화에서는 돈의 행방을 알기 위해 여러 사람들이 열심히 뛰지만 그걸 누가 갖는지 명확히 하지 않았다”고 작품 의도를 설명했다.
‘행복의 나라로’가 임 감독의 전작들과 무엇보다 다른 이유는 사람에 대한 따뜻한 마음과 우정, 가족애가 확실하게 담겨 눈시울을 붉힌다는 점이다.
최민식, 박해일과 더불어 돈의 행방을 쫓는 캐릭터를 소화한 조한철, 임성재, 윤여정, 이엘까지 관록의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해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했다.
조한철은 “(임상수 감독님은) 제가 어릴 때부터 감독님이셨으니까 ‘나도 언제쯤 작업을 해볼까?’ 싶었다. 그러던 차에 이번 영화에 함께 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제가 한참 어린 후배인데, 많이 열어주셔서 어렵지 않게 작업을 했다”고 임 감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박해일도 다시 한번 “이번 기회를 통해 임상수 감독님, 최민식 선배님과 함께 하는 게 영광이었다. 최민식 선배님과 연기하면서 눈을 마주치고 리액션을 하고 싶었다. 선배님과 함께 하는 현장이라면 꼭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에 최민식은 “박해일과 이번에 처음 만났지만 (해일이가) 나온 작품들을 봐와서 그런지 낯설지 않았다. 촬영하면서 저희 사이에 술병들이 쌓였다. 나중에는 서로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를 정도로 몽롱한 상태에서 (작품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고 촬영 과정을 떠올렸다.
박해일은 자신이 소화한 남식 캐릭터에 대해 “제 필모 중 가장 껴안아주고 싶은 인물이다. 꿋꿋하게 살아가는 모습에 숙연해졌다. 굉장히 사랑스러워서, 촬영하는 동안 즐거웠다. 개봉 이후 관객들과 '그가 어떻게 살아갈까?'라고 같이 고민하고 싶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에 임상수 감독은 작품이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에 대해 “인생을 살면서 목표를 세워도 별로 달성되지 않는 거 같다. 목표를 이루기 위한 그 과정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보내는 게 어쩌면 진짜 삶이 아닐까 싶더라”고 전했다.
윤여정의 특별출연에 대해서는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하는 입장에서 (성비의)균형을 맞추고 싶었다. 윤여정과 이엘이 맡은 역할을 여성배우로 하면 어떨까 싶었던 거다. 경찰청장, 순경을 여성이 함으로써 분위기를 달리해서 ‘투맨’(203과 남싱)과 균형을 맞추고 싶었다”고 밝혔다.
‘행복의 나라로’는 올해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개봉에 앞서 부산 관객들을 먼저 만나게 됐다. 영화제 10일 동안 총 3번(기자시사 제외)의 상영을 할 예정이다.
이에 이엘은 “저희 영화가 개봉할 때는 더 뜨거운 관심을 받았으면 좋겠다.(웃음)”는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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