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히 이윤만 탐했다".. 前 직원 폭로에 '사면초가' 몰린 페이스북

생각 비슷한 그룹의 게시물에 가중치
"분노가 분노를 재생산하는 구조 조장"
"저커버그가 주도..숫자, 효율 지상주의"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이윤을 높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허위정보와 증오를 재생산하는 알고리즘과 운영 방식을 고집했다는 폭로로 인해 궁지에 몰렸다. 5일(현지 시각) 미 연방상원 상무위원회 산하 소비자보호소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페이스북 전직 직원 프랜시스 하우건(37)의 3시간짜리 증언을 통해서다.

페이스북의 내부고발자인 프랜시스 하우건이 5일(현지 시각) 워싱턴DC 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상무위원회 산하 소비자보호소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5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페이스북 수석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했던 하우건은 이날 청문회에서 “페이스북은 회사의 이익과 사람들의 안전이라는 가치 사이에서 일관되게 자사 이익을 우선시했다”며 “그 결과 더 많은 분열과 해악, 거짓과 위협, 전투와 증오가 일어났다”고 폭로했다.

페이스북이 지난 2018년 개별 사용자와 비슷한 생각 및 감정을 공유한 이들의 게시물이 더 많이 노출되도록 가중치를 부여하는 식의 알고리즘을 설계했고, 그 결과 증오와 허위 정보, 극단적 콘텐츠와 양극화를 조장하는 환경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하우건은 구글 등 대형 IT 회사에서 검색·추천 관련 알고리즘을 개발한 인물이다. 지난 4월까지 페이스북에서 가짜뉴스 대응과 방첩 활동 관련 업무를 하다 퇴사했다. 최근에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BS방송 등에 페이스북이 이윤을 최우선시 하는 정책 때문에 허위정보 유통을 규제하거나 미성년자의 정신 건강에 해악을 끼치는 콘텐츠 및 운영 방식을 개선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페이스북의 내부고발자인 프랜시스 하우건이 5일(현지 시각) 워싱턴DC 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상무위원회 산하 소비자보호소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UPI 연합뉴스

하우건은 “페이스북 경영진은 페이스북과 (계열사)인스타그램을 더 안전하게 만들 방법을 이미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천문학적인 이익을 사람보다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변화를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빅테크의 폐해를 막기 위해 소셜미디어 사용 연령을 17세로 높이고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는 등 의회 차원의 규제 입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페이스북의 ‘추악한 이면’에는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의 절대적 발언권이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크 저커버그가 페이스북 의결권의 55% 이상을 쥐고 있다”면서 “궁극적으로 모든 책임은 숫자 주도적인 조직을 만들고 숫자와 효율에 의해 결정을 내린 마크에게 있다”고 했다. 또 중국의 위구르 소수민족 감시, 이란 정부의 첩보 활동 등이 페이스북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며 국가 안보상의 우려도 제기했다..

소비자보호소위원장인 리처드 블루먼솔 민주당 상원의원은 하우건의 증언에 대해 “페이스북이 도덕적으로 파산했다는 증거”라며 “페이스북 등 빅테크 기업들이 ‘심판의 순간’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또 저커버그가 의회에 이번 사태에 대해 증언해야 한다고도 했다. NYT는 이날 민주당과 공화당이 6개의 소셜미디어 규제 법안을 발의했다며 “빅테크와 소셜미디어를 규제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여야를 하나로 묶었다”고 전했다. 다만 앤디 스톤 페이스북 대변인은 “하우건은 어린이 안전이나 연구 관련 업무를 한 적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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