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영화제 개막작 '행복의 나라로'엔 임상수 변신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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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행복의 나라로'는 임상수 감독의 8번째 장편영화다.
임 감독은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열린 개막작 기자회견에서 "나이 들면서 죽음에 대해 구체적으로 마주하고 구체적으로 생각할 기회가 많아졌다"며 "그런 느낌을 가지고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행복의 나라로'는 지난해 칸국제영화제가 선정한 '칸 셀렉션' 56편에 포함돼 영화 팬들의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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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선량하다고 할까요. 착한 면이 있습니다.”(임상수 감독)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행복의 나라로’는 임상수 감독의 8번째 장편영화다. 냉소적이라거나 사회비판적이라는 평가를 들었던 이전 작품들('바람난 가족들' '그때 그사람들' '하녀' 등)과는 다르다. 쓸쓸하고 따스하며 웃긴다. 눈물로 범벅이 된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임상수답지 않다”는 말이 나올 만한 영화. 임 감독은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열린 개막작 기자회견에서 “나이 들면서 죽음에 대해 구체적으로 마주하고 구체적으로 생각할 기회가 많아졌다”며 “그런 느낌을 가지고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행복의 나라로’는 두 남자 주인공을 축으로 이야기를 전진시킨다. 복역수로 뇌종양 말기인 중년남자 이선우(최민식)가 한 축이고, 난치병에 시달리는 청년 남식(박해일)이 또 다른 축을 담당한다. 선우는 병원에서 탈옥을 시도하다가 약 절도로 쫓기는 신세가 된 남식과 함께 도주 길에 오른다. 두 사람은 우연하게 검은 돈을 손에 쥐게 되고, 경찰과 폭력배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다. 일면식이 없었던 선우와 남식은 함께 도주하며 서로에게 마음을 열게 되고, 이전엔 경험치 못했던 쾌감을 맛보게 된다. 임 감독은 “사람들은 아무리 목표를 세우고 이리저리 뛰어다녀도 달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목표를 향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 따스함을 느끼는 게 (더 중요한 것)아닌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행복의 나라로’는 최민식과 박해일이 연기 호흡을 처음 맞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최민식은 “예전 (박)해일이 영화들로 좋은 인상을 받아서인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오랫동안 함께 일해 온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촬영을 하며)둘 사이에 술병이 많이 쌓였다”며 “처음에만 제정신으로 이야기하고, 그 다음부터는 몽롱한 상태에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면서 웃었다. 박해일은 “최민식 선배와는 언제 작업할 수 있을까 생각한 게 15년이 넘었다”며 “감독님, 민식 선배와 숙소를 구해서 시나리오에 대해 치열하게 의견을 교환한 기억이 생생하다”고 화답했다.
영화에는 4월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에서 ‘미나리’ 연기로 한국인 최초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이 특별 출연한다. 윤여정은 카지노 사업을 하는 검은 조직의 수장 윤여사를 연기해 강렬한 모습을 선보인다. 윤여사는 임 감독이 절친한 사이인 윤여정을 농담조로 부를 때 쓰는 호칭이다. 임 감독은 “두 남자가 길을 떠나면서 발생하는 이야기라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을 하는 입장에서 (성별)균형을 맞추고 싶었다”며 “영화 속 폭력조직 윗선은 보통 남자인데 윤여사와 윤여사의 딸(이엘)을 등장시켜 분위기를 바꾸려 했다”고 말했다.
‘행복의 나라로’는 지난해 칸국제영화제가 선정한 ‘칸 셀렉션’ 56편에 포함돼 영화 팬들의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다. 당초 지난해 개봉하려 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공개가 미뤄졌다. ‘행복의 나라로’는 내년 개봉할 예정이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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