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中전력난+美 테이퍼링..원/달러 환율 1200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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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으로부터 들려온 악재에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원/달러 환율이 1년여만에 장중 1190원을 돌파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김승혁 NH선물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올해 연말까지 1200원 상단까지 열어둬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경기둔화와 물가 상승 우려에 더해 미국 테이퍼링 이슈는 연말까지 해소되긴 쉽지 않은 상황들이라 강달러 압력은 꾸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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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으로부터 들려온 악재에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원/달러 환율이 1년여만에 장중 1190원을 돌파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중국 전력난과 국제유가 상승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지속적 물가 상승) 우려에 미국이 조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까지 겹치면서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변동성 위험이 여전히 존재해 원/달러 추가 상승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하락 출발 후 장중 반등해 전 거래일 대비 3.6원 오른 1192.3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기록한 연고점 1188.7원을 경신했다. 환율이 1190원대로 오른 것은 지난해 9월 중순 이후 약 1년 1개월 만이다.
달러화 강세는 원자재발 인플레이션과 미 테이퍼링 우려 등이 한 데 겹치며 위험회피 심리가 작용한 결과다. 5일(현지시각)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WTI(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은 전날보다 1.31달러(1.79%) 오른 배럴당 78.93달러에 마감했다. 2014년 10월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다.
여기에 중국에서는 호주산 석탄 수입금지와 시진핑 국가주석의 '친환경 저탄소' 정책으로 석탄 부족 사태가 벌어졌다.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는 중국 동북부의 전력난으로 일부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가정용 전기가 끊기면서 유가와 물가를 밀어올렸다.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은 에너지 수입비중이 커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상승 영향을 크게 받는다. 에너지 물가 상승은 장기적으로는 상품 및 서비스 물가 전반에 부담이 된다. 이러한 물가상승 압력은 채권 투자 매력을 감소시키고 환율 상승 요인 등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인플레 공포가 미 국채 금리를 밀어올리고 이는 다시 달러 강세로 이어지는 구조다.
국내외 물가가 고공상승을 이어가면서 미국 조기 테이퍼링 전망도 힘을 얻는다. 물가 상승률이 높아진다는 것은 연준 등이 코로나에 따른 경제 충격을 방어하기 위해 단행해온 돈 풀기를 멈춰야 할 시점이 다가온다는 뜻이다. 시중에 풀린 돈이 줄어들면 달러화는 그만큼 가치가 올란간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공급망 병목 현상이 심화해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웠다"며 "일시적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앞으로 몇 달 내에 사라질 것이란 의미는 아니다"고 말했다.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 재료가 남아있어 원/달러 환율은 올 하반기 중 1200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승혁 NH선물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올해 연말까지 1200원 상단까지 열어둬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경기둔화와 물가 상승 우려에 더해 미국 테이퍼링 이슈는 연말까지 해소되긴 쉽지 않은 상황들이라 강달러 압력은 꾸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원화도 기존 위안화에 연동돼 움직였던 것과 달리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고 중국발 리스크 영향이 우리나라에는 더 크게 느껴져 약세 압력을 지속적으로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리 급등세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주장이 나온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기관 투자심리 훼손과 대외 긴축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산재해 금리는 추가 상승할 수 있고 이 분위기는 한국은행의 10월 금융통화위원회의 전까지 계속 될 것"이라면서도 "미국 고용 보고서 개선 확인 및 10월 금통위 후 불확실성이 일부 소멸하며 금리는 안정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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