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악재에도 금융사 해외법인 순수익 27% 성장

신한은행 본점 모습(연합뉴스)

국내 금융사들이 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주요 금융사 해외법인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3237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4116억원으로 약 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올해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금융사의 주요 해외 종속법인 222곳의 2019∼2021년 상반기 실적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약 411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878억원(27.1%), 코로나19 사태 직전 해인 2019년 상반기보다는 235억원(6.1%) 증가한 규모다.

올해 상반기 해외법인이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곳은 신한은행이었다. 신한은행은 올해 상반기 해외 종속법인에서 120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어 우리은행(809억원), 하나은행(763억원), 한국투자증권(378억원), KB국민은행(335억원) 순으로 순이익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한국투자증권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상반기 56억원 순손실을 기록했으나, 올해 상반기 433억원 늘어난 23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어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각각 326억, 193억원씩 순이익이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17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던 한화생명도 110억원 늘어난 228억 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에 비해 하나은행은 같은 기간 순이익이 226억원(22.8%) 줄며 감소액이 가장 컸다. 대신증권도 순이익이 106억 줄어들며 적자폭이 확대됐다. 신한카드와 국민은행의 해외법인도 각각 103억원, 74억원씩 순이익이 감소했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은행 및 외국환업무에서 2371억원, 대출 및 할부금융업은 905억원, 증권·자산운용 및 투자 관련업에서는 381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관련업과 카드사업에서는 각각 220억원, 5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진출 국가 별로는 캄보디아가 총 1422억원으로 가장 많은 순이익을 올렸고 이어 베트남(1044억원), 중국(978억원), 일본(385억원), 케이만군도(316억원) 순이다. 이에 비해 인도네시아와 미얀마에서는 각각 477억원, 16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됐다.

여다정기자 yeopo@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