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나라로'로 시작할 따뜻한 축제(종합) [26th BIFF]
[스포츠경향]
“이 영화는 선량하고 착한 면이 있어요. 그동안 제가 냉소적인 영화를 만든다고 했지만 저도 선량하고 착한 사람이거든요.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이 처음엔 이 작품을 두고 ‘촌스러워서 좋다’고 하더라고요. 하하. 나이가 들면서 죽음을 구체적으로 마주하게 되어서 그런가, 생각하게 되는 기회가 많아지는 것 같다. 가까이에서도 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런 느낌을 갖고 이 영화를 만들 게 됐습니다.”(임상수 감독)
따뜻한 치유의 영화가 코로나19 장기 확산으로 지친 부산 시민의 마음과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온기를 불어넣는다. 돈과 죽음, 행복에 관한 영화 ‘행복의 나라로’(감독 임상수)다.
6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진행된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기자간담회에서는 ‘행복의 나라로’ 임상수 감독을 비롯, 최민식, 박해일, 이엘, 조한철, 임성재가 참석했다.
‘행복의 나라로’는 시간이 없는 탈옥수 203(최민식)과 돈이 없는 환자 남식(박해일)이 우연히 거액의 돈을 손에 넣은 뒤 인생의 화려한 엔딩을 꿈꾸며 여행을 떠나는 로드무비다. ‘돈의 맛’ ‘하녀’ 등을 연출했던 임상수 감독의 신작이다.
이 작품은 그동안 돈과 죽음에 대해 예리하고도 시니컬하게 다뤘던 기존 작품과 달리 휴머니즘 강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임 감독은 자신의 연출 스타일 변화에 대해 “나이가 들면서 부모나 아주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감당해야 한다.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당사자나 주변인들은 끔찍한 상황이다. 이걸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된 나이가 되면서 이 이야기를 다루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작품들에 이어 ‘돈’이란 소재를 쓴 이유에 대해선 “어떤 종류의 영화를 찍던 ‘돈’을 갖고 인물들이 씨름을 할 때 관객들도 재미를 느낀다”면서도 “이번 영화에선 돈의 행방을 놓고 열심히 뛰지만 결국 돈을 누가 차지하는지는 모르게 됐다”며 씨익 웃었다.
최민식은 한국의 알파치노가 연상케 할 정도로 극 안에서 대단한 존재감을 보였다. 특히 박해일과 힘이 합쳐지며 마음 뭉클하게 하는 힘까지 발휘한다.
최민식은 박해일과 호흡을 특별하게 의도하진 않았다며 “그동안 박해일 작품을 많이 봐와서 그런가 오랫동안 같이 작업해온 느낌이 들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 둘 사이 술병이 많이 쌓였다. 처음엔 제정신으로 얘기하다가 어느 순간 몽롱해지더라. 10번이면 8번을 몽롱한 상태에서 주고받았다”며 “너무 익숙해서 신기했다. 촬영도 정말 즐거웠다”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박해일 역시 “최민식과 언제 한번 작품에서 볼 수 있을까 생각한 게 15년이 넘었다. 이번 기회에 임상수 감독, 최민식 선배 등 많은 배우, 스태프들과 함께 하는 게 영광이었다”며 “로드무비란 장르가 참 낯설지나 언젠가 기회가 되면 꼭 해보고 싶었던 터였다. 특히 최민식과 함께라면 행복할 것 같았다”고 화답했다.
‘행복의 나라로’로 시작의 축포를 쏘아올린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이날부터 15일까지 진행된다. 개막식은 송중기·박소담의 진행으로 치러진다. 폐막작은 ‘매염방’이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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