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준비 마친 바이오니아, 예방·진단 사업 강화..치료 영역 확장

이상규 2021. 10. 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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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기업 바이오니아가 '위드(with)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시대를 이끌어 갈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할 채비를 마쳤다.

기존 분자진단, 프로바이오틱스 등 질병의 예방·진단 사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치료 영역까지 확장해 위드 코로나 시대 생활 전반에 영향력을 높일 수 있는 종합 바이오 헬스케어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방침이다.

6일 바이오니아에 따르면 현재 세계 각국은 신규 확진자 수를 억제하는 대신 위·중증 환자 관리에 초점을 맞춘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전환하는 추세다. 코로나19를 감기와 같은 일상적인 질병으로 여기고 관리하겠다는 의미다. 최근 코로나 치료제 개발도 가시화되면서 정부와 보건당국도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전환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를 고려하고 있다.

실내 마스크 착용 규제가 풀리면 발열 등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대상으로 감기인지 코로나인지 판별할 정확한 진단의 중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일례로 지난 7월 위드 코로나 정책을 가장 먼저 실시한 영국은 NHS(영국 건강보험공단)를 중심으로 무료 진단 검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더욱이 해외 국가들이 여행 빗장을 풀기 시작한 가운데 공항에서도 대량 검사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의심 증상을 보이는 사람 뿐만 아니라 입·출국자 전원 대상으로 의무적으로 진단 검사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바이오니아는 세계 진단검사 시장을 선도할 차세대 분자진단 장비 개발, 잇단 출시를 앞두고 있다. 대표 제품은 소형의 현장형 신속 정밀분자진단장비 'IRON-qPCR'다. IRON-qPCR이 중·소형 병원이나 응급실, 학교, 선박 등에 보급되면 코로나19 감염 여부는 물론, 최대 40종의 병원체를 동시에 30분대에 정확하게 판별할 수 있다.

기존 분자진단 장비는 코로나19 감염 여부 확인에 120~150분 이상 걸린다. 약국에서 판매하는 신속 항원검사 키트의 경우 확인 소요시간이 15~30분이지만 민감도가 떨어진다. 'IRON-qPCR'은 민감도·신속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장비로 방역 관리를 강화하고 코로나로 인해 무너진 일상을 회복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대량 검사에 최적화된 전자동 분자진단시스템 'ExiStation 96?384 FA'도 출시 준비 중이다. 별도의 음압실이 필요 없는 데다 동시에 96개·384개 검체를 처리할 수 있다. 검체 용기를 장비에 넣어주면 뚜껑 개폐부터 검체 분주, 핵산 추출·증폭, 진단까지 90분 소요된다. 총 3시간 30분~4시간 걸리던 기존 대용량 장비에 비해 매우 빠르다. 무엇보다 전 과정 자동화로 전문 인력 필요없이 간편하게 검사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 바이오니아는 이 제품이 향후 국가 간 빗장을 여는 추세에 발맞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이오니아는 분자진단 장비는 물론, 각종 키트들도 속속 개발하고 있다. 최근 바이오니아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물론 알파에서 델타, 델타 변이에서 파생된 '델타 플러스'까지 변이 진단 가능한 키트 2종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수출용 제조 허가를 받았다.

앞서 바이오니아는 타액 PCR 검사와 최대 5개의 비인두·구인두도말 검체를 한꺼번에 취합검사(pooling test)가 가능한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식약처로부터 허가 받았다. 이 키트는 검사자와 피검사자 모두의 편의성이 높아 인기가 높다.

겨울철 독감과 코로나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현상을 대비할 수 있는 코로나19 및 A형?B형 독감 동시진단키트 등도 지난 4월 식약처 허가를 받은 만큼 지속적인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바이오니아는 또한 이달 증설이 완료되는 글로벌센터(4만3013.6㎡)에서 이들 장비와 관련 키트들을 양산할 계획이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공급이 부족한 핵산추출키트에 대한 생산량을 늘리고 영업·마케팅 인력을 강화해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공동 출자로 설립한 자회사 알엔에이팜(RNApharm)을 통해 RNA백신을 개발한다. 또 다국적 제약회사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자체 보유 차세대 신약 플랫폼 SAMiRNA를 활용해 SAMiRNA-SCV2 등 코로나 치료제를 개발하며 위드 코로나 시대를 대비할 계획이다.

바이오니아 관계자는 "감기처럼 코로나를 관리하려면 보건소 뿐만 아니라 동네 병원, 학교, 사업장, 선박 및 공항 등에서 검사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기존 본사 생산능력과 납기문제로 인해 공급계약이 제한적이었으나, 글로벌센터 완공과 함께 위드 코로나 시대 늘어나는 검사 수요를 흡수해 공격적인 매출 신장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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