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의 힘' 공공 숨은 노력이 탄소중립 앞당긴다

김민우 기자, 고석용 기자, 한민선 기자, 정경훈 기자 2021. 10. 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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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그린뉴딜엑스포]
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 그린뉴딜 엑스포' 개막식에서 참가자들이 한국전력공사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고양(경기)=이기범 기자 leekb@

대표적 신재생에너지 사업중 하나인 해상풍력 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넘어야할 산이 많다. 풍향계측, 인허가, 주민동의를 모두 사업자가 받아내야 한다. 인허가에만 5~7년 가까이 걸이 걸리는데 주민들이 반대하면 이들을 설득하는데 추가적인 시간이 투입된다. 민간사업자들이 해상풍력발전 사업에 뛰어들기를 망설이는 이유다.

이같은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한국전력이 팔을 걷어붙였다. 한전 산하 전력연구원은 해상풍력단지 환경모니터링 시스템을 운영해 해상풍력단지가 수산자원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조사한다. 공신력있는 공공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기업들은 주민들을 설득하기 더 수월해진다.

전력연구원은 해상풍력 적합입지도 발굴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사업성, 경제성 등이 우수한 해상풍력 적합단지를 전력연구원이 연구를 통해 찾아서 지자체 주도의 해상풍력사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탄소중립을 위한 공공의 보이지 않는 노력들이다. 6일 경기 고양 킨텍스 제1전시관에서 열린 2021 그린뉴딜 엑스포에서는 이같은 공공기관들의 숨은 노력들이 소개됐다.

해상풍력 공사, 80일→3일…무탄소 전원 기술 이끄는 '한전'
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 그린뉴딜 엑스포' 개막식에서 참가자들이 한국전력공사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고양(경기)=이기범 기자 leekb@
한국전력은 '무탄소 전원생산 저장 수송 기술'을 주제로 전시관을 열었다. 한전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해상풍력 일괄설치시스템, 유리창호형 태양전지 기술 등은 물론 수전해 그린수소 생산기술, 전력망안정화 기술 등에 대한 소개코너가 마련됐다.

해상풍력 일괄설치시스템은 통상 80~90일 걸리는 풍력발전 설치 기간을 하루로 줄여주는 기술이다. 육상에서 조립한 뒤 바다에서는 설치만 하기 때문에 공사비용도 기존 공사방식 대비 30억원이 절감된다.

한국전력은 유리창호형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기술도 개발중이다. 유리창호형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기술은 1000도 이상의 고온 생산공정이 필요한 실리콘 태양전지와 달리 400도 이하에서도 생산이 가능해 생산비용이 낮다는 게 장점이다.

기존의 태양광 패널이 비탈면이나 건물 옥상 등에 설치하는 형태였다면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는 건물지붕과 외벽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사실상 모든 건물 외벽을 태양광 패널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한국가스공사 '수소플랫폼 사업자' 선언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순진 탄소중립위원장, 허성무 창원시장, 박종면 머니투데이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 그린뉴딜 엑스포' 개막식에서 한국가스공사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한국가스공사는 공사가 그리는 2040년 미래 수소경제사회를 전시관에 그려냈다. 천연가스 사업 인프라를 기반으로 수소를 제조하고 공급함과 동시에 해외 수입 수소 등을 복합적으로 사용하는 모습이다.

가스공사는 정부의 수소산업 로드맵에 맞춰 수소 경제 밸류체인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거점형 수소생산기지 운송망, 수소 제조·운송·저장·이용에 관한 전국적인 수소 인프라를 구축 중이다. 이를 통해 수소 제조원가 및 절감하고 유통 효율화를 통해 경유 수준의 연료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다.가스공사는 2030년까지 수소 충전소 152개소를 구축해 수소 103만톤을 공급할 계획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37년간 천연가스에 집중한 기업이 수소경제를 선도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천연가스 5000km 공급 배관망 운영하고 있는 노하우를 살려서 전국에 수소를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도로에 태양광 패널을?…동서발전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 그린뉴딜 엑스포' 개막식에서 참가자들이 한국동서발전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고양(경기)=이기범 기자 leekb@
한국동서발전은 보도블록형 태양광패널 개발 현황, 수소전력생산시스템, 대산수소연료전지발전소 운용현황 등을 소개했다. 동서발전은 기존의 화석연료 위주의 사업에서 벗어나 신재생에너지 사업으로 중심을 이동하는 중이다.

보도블록형 태양광패널은 '모든 인도와 차도를 태양광 패널로 덮을 수만 있다면 더 많은 신재생에너지를 설치할 수 있지않을까' 하는 상상에서 개발이 시작됐다. 현재로서는 보도블록형 패널에서 생산한 전기를 LED형 보도블럭에 공급해 바닥형 전광판을 운용하는데 그치고 있지만 앞으로 기술개발이 이뤄지면 활용도는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대산수소연료전지발전소는 용량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50MW급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다. 현재 동서발전이 운용중이다. 수소전력생산시스템은 발전할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수소를 생산하고 중탄산나트륨 등 부산물을 생산하는 개념이다.

>박재홍 동서발전 미래기술융합원 R&D추진부 차장은 "아직 시작단계에 불과하지만 발전할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이를 토대로 수소를 생산하는 학술연구는 세계 최초의 시도"라고 설명했다.

지자체도 탄소중립 '경쟁중'…서울시는 수소차, 충남도는 수소공급 '집중'
이날 엑스포에서는 각 탄소중립을 위한 각 지자체들의 노력을 소개하는 전시부스도 마련됐다. 서울시는 청사에 직접 수소충전소를 짓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해당 충전소는 수소자동차를 하루 40대(400kg) 충전할 수 있는 규모로 내년 초 건립이 완료된다.

서울시는 수소차 보급 역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까지 누적 1620대의 수소차를 보급했는데 이를 2025년까지 2만4000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수소충전소가 30곳으로 늘어나고 수소차 구매보조금이 급감하는 게 아니라면 목표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충남도는 20년뒤 충남도를 수소공급의 메카가 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충남은 현재도 석유화학단지에서 매년 21만톤의 부생수소를 발생시키는 전국 3위의 수소생산 지방자치단체다. 앞으로 충남도는 수소에너지 관련 기업들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기업유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강원도는 강릉·삼척·동해·평창 등에 액화수소 규제자유구역 특별구역을 지정해 관련 기술과 제품을 자유롭게 개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향후 액화수소 상용화를 위한 법령과 기준이 만들어지면, 강원도는 선제적으로 전국에 액화수소나 관련 기술을 보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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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우 기자 minuk@mt.co.kr, 고석용 기자 gohsyng@mt.co.kr, 한민선 기자 sunnyday@mt.co.kr,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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