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컷오프 토론 끝, 투표 개시..국힘 주자들 막판 공중전 치열

공영방송 민영화 띄운 선두 尹..위장당원·역술인 공세 계속
洪 "역선택은 없다" 河 "無검증 발언" 劉 "항문침 전문가 관계는"
洪 "떨어졌으면" 河 "막말병 도져" 서로 대립도
元 "4강서 최적 후보" 崔 "종북좌파 정권 교체" 지지층 어필

지난 10월5일 국민의힘 유승민(왼쪽부터), 하태경, 안상수, 최재형, 황교안, 원희룡, 홍준표, 윤석열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공사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6차 방송토론회에 앞서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이 2차 컷오프 투표기간에 돌입하자 잇따라 직접 공중전에 나서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은 6일부터 7일까지 이틀간 국민여론조사(70%)와 책임당원 모바일·ARS투표(30%)를 실시한 뒤 8일 본경선 진출자 4명을 가려낸다. 투표 기간 첫날인 이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서울 중구에서 열린 시민단체 '정권교체국민행동' 초청 토론회에서 "정권 바뀌면 바깥 사람들이 딱 들어와서 그야말로 점령군처럼 싹 몰아내고 하는 게 과연 언론사냐"면서 "이런 정도로 공영방송이 편향돼 있다면 정말 민영화가 답이라 생각한다"고 발언해 관심을 모았다.

당내 1·2위 후보군을 향한 네거티브도 가열됐다. 윤 전 총장의 최근 '친여(親與) 위장 당원' 대거 가입 의혹 제기를 두고 홍준표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지금 20~40대 당원이 15만명 이상 들어왔다"며 "그 표가 저한테 오니까 뒤늦게 위기감 느끼고 그런 식으로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역선택이라는 게 있을 수도 없고 조직적으로 하지 못한다"고 못 박았다. 하태경 의원은 MBC라디오에서 "(윤 전 총장이) 검사할 때는 증거재판주의인데 정무적 발언을 할 때는 그냥 커뮤니티에 오가는 내용을 검증도 안 하는 것 같다"며 "최근에 입당한 당원들이 항의할 수도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지난 5일 밤 6차 TV토론 당시 윤 전 총장의 '손바닥 왕(王)자' 논란의 연장으로 역술인들을 거명하면서 이른바 '항문침 전문가' 이모씨와의 관계도 물었다. "모른다"고 일축한 윤 전 총장에게 이날 유승민 캠프는 "(지난 6월9일 우당 이회영 기념관 개관식 참석 당시) 수행을 했는데 만난 적 없다는 건 무슨 해괴한 대답이냐"고 캐물었다. 윤석열 캠프는 논평에서 오히려 이씨가 윤 전 총장에게 접근하다가 수행팀에 의해 제지당한 인물이라고 반박했다. 최근 '욕설 논란'까지 불거지며 대립해 온 홍 의원과 하 의원은 이날 서로에게 "억지 쓰고 남 뒤집어씌우고 하는 사람은 떨어졌으면 좋겠다"고, "그분 상태가 좋아지셨다고 생각했는데 또 막말병이 도지셨더라"고 가시 돋친 말을 주고 받았다.

이외에도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YTN라디오에서 "(여론조사는) 전화면접원 통화로 지지후보를 묻기 때문에 ARS와는 조금 다른 양상이 나올 것이다. 저희로선 불리하지 않다"며 "4강 토론과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의 대장동 비리를 둘러싼 국가적인 논쟁이 벌어지기 시작하면 원희룡이 가장 좋은 후보라는 인식을 국민들이 하시게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정통 보수층을 겨냥한 듯 선명성 피력에 나섰다. 지난 5일 밤 6차 TV토론에서 '종북 좌파 정권 교체'를 거론한 데 이어, 이날 SNS를 통해 "저의 아버지 최영섭 대령은 6.25 전쟁 시 북한의 적화야욕을 대한해협에서 막아 대한민국을 지켰다. 아들 최재형은 대한민국의 몰락을 지금 이 자리에서 막아 대한민국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장기표 전 대선 예비후보와 함께 '대장동게이트' 관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선 후보 사퇴 촉구 성토대회 일정을 갖기도 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