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의 빅리그 큰 그림 공개

황민국 기자 2021. 10. 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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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김민재(가운데) | 게티이미지코리아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25·페네르바체)가 머릿 속에 그리던 빅리그행 큰 그림이 공개됐다.

터키의 ‘아잔스포르’는 6일 김민재가 터키 페네르바체가 서명한 계약서에 포함된 세부 내용을 입수해 공개했다.

김민재는 지난 8월 중국 베이징 궈안을 떠나 터키에 입단할 당시 4년 계약을 맺은 사실만 알려졌을 뿐 구체적인 계약 조항은 양 측의 합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현지 언론이 공개한 계약서 내용에 따르면 빅리그 이적이 수월해줄 수 있는 길을 선택했다. 김민재가 베이징에서 뛸 때 받던 연봉(350만 유로·약 48억원)보다 줄어든 200만 유로(약 28억원)을 감수하는 대신 바이아웃(구단의 허가 없이 자유롭게 이적할 수 있는 최소 이적료)을 최소한의 금액으로 낮춘 것이다.

아잔스포르는 “김민재의 가장 큰 꿈은 스페인이나 잉글랜드에서 뛰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그는 900만 유로(약 124억원)의 바이아웃을 계약 조건으로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대신 페네르바체는 최소한 김민재가 1년 뒤에 이적할 수 있고, 이적하더라도 향후 재이적시 이적료의 25%를 보장받는 조건이다.

김민재가 이번 이적을 앞두고 빅리그보다 유럽의 중소리그를 거치길 원했기에 수긍이 간다. 그는 토트넘 홋스퍼를 비롯해 아스널과 에버턴, 울버햄프턴, 왓퍼드(이상 잉글랜드), 유벤투스, 인터 밀란, AC 밀란(이상 이탈리아), RB라이프치히(독일), 포르투(포르투갈) 등에서 관심을 받았다. 특히 유벤투스와 관련해선 구체적인 보도까지 나왔으나 “유벤투스 같은 팀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지만 “냉정하게 판단해서 팀을 정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페네르바체는 김민재와 계약을 맺으면서 해당 금액에 바이아웃을 받아들였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알리 코치 페네르바체 회장은 “선수의 계약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며 “해당 금액으로 김민재를 데려갈 수 있는지 두고 보자”고 말했다.

김민재는 페네르바체에서 이번 시즌 11경기를 뛰며 953분을 소화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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