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내린 '비디오스타', 그러나 끝이 아닌 시작 [스경연예연구소]

하경헌 기자 2021. 10. 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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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지난 5일 5년3개월 동안의 방송 막을 내린 MBC에브리원 예능 ‘비디오스타’. 사진 MBC플러스


MBC에브리원의 토크쇼 ‘비디오스타’가 5일 막을 내렸다. 2016년 7월12일 막을 연 ‘비디오스타’는 5년3개월, 6년차에 달하는 긴 기간을 방송했다. 마지막회에서는 네 명의 MC 박소현, 김숙, 박나래, 산다라박이 캠핑 콘셉트의 세트에 앉아 석별의 정을 나눴다.

케이블 PP의 토크 프로그램으로서 ‘비디오스타’는 꽤 오랜 기간 지속됐다. 특히 최근처럼 케이블에서도 시즌제 프로그램이 유행하고 한 시즌이 짧으면 8회, 길면 12회 정도로 정착된 분위기로 보면 매주 토크 주제와 섭외에 공을 들여야 했던 ‘비디오스타’의 노력은 특별했다.

‘비디오스타’는 MBC의 장수 토크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의 스핀오프 버전으로 막을 올렸다. ‘스핀 오프’는 특정 프로그램이나 작품의 일부 소재나 형식을 독립시켜 또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만드는 일을 의미한다. 당시까지만 해도 남자 MC 일색이었던 ‘라디오스타’와는 반대로 여성 MC 군단을 섭외했던 ‘라디오스타’는 ‘맏언니’ 박소현의 예능 연착륙을 도왔고, 재야의 고수로 불리던 김숙과 박나래도 모두 방송사 연예대상급의 MC로 성장시키는 등 육성도 도왔다.

무엇보다 새로운 예능 유망주 발굴의 장이기도 했다. 딘딘이나 홍현희, 나르샤, 한현민, 신기루 등이 ‘비디오스타’를 통해 발굴돼 알려졌다. ‘라디오스타’의 독한 콘셉트보다는 조금 더 공감에 방점을 찍어 프로그램 막판 출연자와 네 명의 MC들이 연신 눈물을 찍어내는 에피소드가 많았으며 최근에는 ‘깜짝 초대손님’의 형식으로 출연자를 늘려 재미를 주기도 했다.

비록 ‘비디오스타’는 막을 내리지만 어떤 의미에서 이 프로그램의 종방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기도 한다. MBC에브리원이 가지는 IP(지적재산권)의 진정한 출발을 뜻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지상파에 속한 여러 PP들은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종종 보여왔다. MBC에브리원의 경우도 MBC의 인기예능을 오마주하는 경우가 많아 2010년대까지 인기를 끈 ‘무한걸스’는 ‘무한도전’의 오마주였으며, ‘비디오스타’ 역시 ‘라디오스타’의 오마주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MBC에브리원의 입지는 과거와 달라졌다. 외국인 예능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를 시작으로 ‘대한외국인’ 등 외국인 예능 라인업에 ‘주간아이돌’ 등 장수 프로그램 그리고 ‘떡볶이집 그-오빠’ ‘브래드 PT&GYM 캐리’ ‘끝내주는 연애’ 등 오리지널 프로그램들을 방송하는 PP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오마주 분위기의 예능 ‘비디오스타’가 막을 내리면서 MBC에브리원이 진정으로 홀로 설 수 있는 시험이 시작된 것이라 보는 것이 맞다.

오마주 프로그램이라도 독자적인 색깔을 내온 ‘비디오스타’의 성과는 바로 채널 자체의 경쟁력을 의미하는 셈이다. ‘비디오스타’는 끝났지만 도전은 시작됐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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