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원조 '김미영 팀장' 필리핀서 검거

양길성 2021. 10. 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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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 팀장'으로 사칭해 2012년부터 수백억원을 편취한 1세대 보이스피싱 조직의 총책 A씨가 9년 만에 필리핀 현지에서 검거됐다.

경찰청은 지난 4일 50대 남성 A씨를 필리핀 코리안데스크, 현지 수사기관 등과 공조해 검거했다고 6일 발표했다.

앞서 2013년 경찰은 수사를 통해 조직원 28명을 구속했지만 총책인 A씨는 검거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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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 팀장’으로 사칭해 2012년부터 수백억원을 편취한 1세대 보이스피싱 조직의 총책 A씨가 9년 만에 필리핀 현지에서 검거됐다.

경찰청은 지난 4일 50대 남성 A씨를 필리핀 코리안데스크, 현지 수사기관 등과 공조해 검거했다고 6일 발표했다.

A씨는 김미영 팀장이란 이름을 앞세워 불특정 다수에게 문자메시지를 뿌린 뒤 대출업체와 수사기관 등을 사칭해 2012년부터 수백억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2013년 경찰은 수사를 통해 조직원 28명을 구속했지만 총책인 A씨는 검거하지 못했다. 그러다 올 2~8월 조직 내 핵심 요직을 맡은 조직원 4명을 검거하면서 수사에 속도가 붙었다. 경찰은 지난달 최측근 B씨를 붙잡았고 2주간 잠복을 통해 A씨까지 검거했다.

검거된 총책 A씨는 경찰관으로 근무하다 2008년께 해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범행 도중 2개의 가명을 사용하며 치밀하게 도피 행각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필리핀 코리안데스크는 1조3000억원대 사이버도박 운영조직 총책과 국내 최대 성매매 알선사이트인 ‘밤의 전쟁’ 운영자를 잇따라 검거했다. 경찰청은 주한 필리핀 대사관 및 필리핀 당국과 협의해 검거된 조직원들을 송환할 계획이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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