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밴드 긍지 있어" 엔플라잉, '난기류' 만나 더 강해진 위로법(종합)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밴드 엔플라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 후 새 앨범으로 돌아왔다. 이들은 건강해진 모습으로 청춘을 향한 위로 메시지를 노래한다.
엔플라잉(이승협 차훈 김재현 유회승 서동성)은 6일 오후 4시 정규 1집 리패키지 앨범 '터뷸런스'(TURBULENCE) 발매 기념 토크쇼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엔플라잉은 지난 6월 정규 1집 '맨 온 더 문'(Man on the Moon) 이후 4개월 만에 정규 1집 리패키지 앨범 '터뷸런스'를 발표한다. 다만 멤버 전원은 앨범을 준비하던 중, 지난 9월 코로나19 확진을 받았고 치료 후 완치해 돌아왔다.
이날 이승협은 "지금은 보시다시피 너무 건강하다"라며 "멤버 전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서 생활치료센터에 들어가 치료를 마치고 엄청 튼튼하고 건강하게 돌아왔다"며 밝게 인사했다. 이어 김재현도 "엔플라잉이 튼튼하게 쾌차한 이유가 현장에서 일하시는 많은 의료진 덕분이었다"라고 강조했다.
서동성은 코로나19 확진 후 완치 과정을 회상하며 "저희가 평소에도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자기 관리를 잘 했어서 금방 회복하고 무리없이 돌아올 수 있었다"라며 "돌아와사도 열심히 운동하면서 가꾸고 있어서 활동하고 앞으로 생활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다고 생각해서 걱정 안하셔도 되고 행보 기대해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완치 후 멤버들과 재회에 대해 유회승은 "멤버들한테 앨범명처럼 난기류 아닌 난기류가 왔다. 많은 분들께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했다"라며 "그리고 회복하고 제가 먼저 합주실에 들어왔는데, 이후 멤버들이 한명씩 들어오는데 마치 어벤저스 같더라. 잊히지 않는다. 처음 합주를 하는데 웅장해졌다"며 웃었다.
이번 앨범은 현실에 방황하고 혼란스러워하는 청춘에게 위로와 공감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정규 1집에서 트라우마를 이겨내고자 하늘로 향한 엔플라잉은 이번 앨범에선 완전히 아물지 않은 상처들과 하늘의 난기류(TURBULENCE)로 인해 미지의 장소에 불시착을 시도하는 모습을 담는다. 이를 통해 청춘들에게 현재는 불안하고 미성숙하더라도, 언제든 다시 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아 위로한다.
차훈은 "'터뷸런스'는 난기류처럼 불안하게 지내는 청춘들에게 언제든 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으려고 노력했다"며 "현재는 흔들리고 불안하더라도 결론적으로 힘내서 난기류를 통과할 수 있다는 걸 담았다. 빛나는 희망을 찾자는 걸 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규 1집 '문샷'에서는 달에 착륙해서 달 위에 서겠다고 했다면, 이번 앨범에서는 달 위에 서기까지 겪는 불안한 과정을 담으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타이틀곡 '소버'(Sober)는 이승협의 자작곡으로, 어지러운 난기류를 만난 듯 생각의 갈피를 잡지 못한 청춘들의 불안한 감정을 담은 곡이다. 신곡 타이틀을 비롯해 '피었습니다' '비디오 테라피'(Video Therapy) 등 세 개의 신곡을 더해 총 13개 트랙이 앨범에 담겼다.
이승협은 "원래 사랑 얘기였다, 그런데 주변에 들으면서 얘기하다 보니까 제가 느낀 감정과 다른 걸로 해석했더라"며 "사랑보다는 목표, 꿈에 대한 이야기로 봤고, 그게 마치 엔플라잉 이야기처럼 들리더라"고 밝혔다. 이어 "항상 방송을 하면 (팬분들이) 응원해달라는 말을 많이 하시는데 아마 팬분들도 그렇고 우리 또래분들도 그런 생각을 많이 하실 것 같아서, (사랑 얘기가 아닌) 새로운 메시지가 될 수 있을 곡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탄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앨범명은 '터뷸런스', 난기류라는 의미다. 유회승은 '난기류에 빠진 것 같은 적이 있나'는 질문에 "일상에서 크고 작은 난기류가 있을 것이다. 저도 모르게 그런데 멤버들에게 많은 의지를 하고 있더라"며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얘기 나누고 하면 괜히 든든하고 잘 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면서 위로됐다"고 밝혔다. 이어 "승협이형은 '소버' 상황이 오면 '밥 먹자'고 한다, 진짜 밥을 먹거나 아니면 뭔가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구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엔플라잉은 밴드 음악을 꾸준히 선보이며 자신들만의 음악색으로 사랑받고 있다. 김재현은 이에 대해 "K팝이 각광을 받고 있는데, 엔플라잉도 포괄적으로 K팝을 하는 입장에서 전 세계에 우리가 K팝이라는 것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그 안에서 우리가 K밴드라는 걸 보여주고 싶고, 이 모습을 많이 봐주시고 사랑을 주셔서 우리가 더 열심히 하고 있다"고 답했다.
유회승도 "저희가 K팝 안에서 구분 없이, 항상 목표로 삼고 있는 건 엔플라잉이 이번 앨범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뚜렷하게 있다"며 "노래를 듣고 그걸 많이 느껴주시면 좋겠고, 개개인 모두 앨범에 대한 긍지도 있고, 장인 정신으로 음악에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번 목표에 대해 차훈은 "우리는 우리만의 신념을 담고 꿋꿋히 가겠단 마음이다"라며 "항상 그랬든 결과보다는 과정을 아름답게, 엔플라잉처럼 만들어가겠다는 각오다"라고 밝혔다.
이승협도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자고 항상 얘기했다"라며 "80세까지 밴드를 하려면 그래야 하지 않겠나, 입에 닳도록 말씀드렸다. 과정이 아름다워야 오래 가는 길이 아름답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멤버들과 합주를 많이 하면서 서로의 마음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계속 얘기한다"며 "80세까지 해야 하는데, 이제 우리가 10분의 1 정도 왔다"며 웃었다.
6일 오후 6시 발표.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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