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 인사보복 피해 팀장 "임신포기각서도 받아"..사측 "사실무근"

지영호 기자 2021. 10. 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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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휴직을 쓴 뒤 인사보복을 당했다고 주장한 남양유업 팀장이 입사시절 회사에서 여성직원에게 임신포기각서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남양유업 고양물류센터에서 근무하는 최모씨는 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제가 입사할 때만 해도 여성직원한테 (회사가) 임신 포기각서를 받았다"며 "이런 분위기에서 육아휴직을 쓰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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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장수영 기자 =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이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직원들과 함께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2021.10.16/뉴스1


육아휴직을 쓴 뒤 인사보복을 당했다고 주장한 남양유업 팀장이 입사시절 회사에서 여성직원에게 임신포기각서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남양유업 고양물류센터에서 근무하는 최모씨는 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제가 입사할 때만 해도 여성직원한테 (회사가) 임신 포기각서를 받았다"며 "이런 분위기에서 육아휴직을 쓰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최씨는 "2002년 남양유업 광고팀 대리로 입사했고 2015년 육아휴직 전까지 광고팀장으로 일했다"며 "복직 후 경력과 전혀 관계없는 물류관제팀에서 근무했고, 이후 고양물류, 천안공장, 현재 고양물류에서 일하고 있다"며 육아휴직 후 자신의 경력과 무관한 곳에 발령을 냈다고 강조했다.

남양유업 최연소 여성 팀장에 오른 최씨는 육아휴직 1년 뒤 복직하자 팀원으로 강등돼 택배실과 탕비실 사이에 단순업무를 하다 2017년 노동위원회에 부당 인사발령 구제신청을 내자 출퇴근에 왕복 5시간이 걸리는 천안공장으로 발령을 냈다고 했다.

또 이와 관련해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의 녹취록이 공개돼 논란이 커졌다. 녹취록에선 "눈에 보이지 않는 강한 압박을 해서 못견디게 하라", "위법은 아니지만 한계선상을 걸어라"라고 주문하는 홍 회장의 목소리가 담겼다.

최씨는 이날 남양유업이 육아휴직을 전자결재가 끝났음에도 수기로 재작성하라고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날짜를 변경해 불리하게 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이어갔다.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은 윤미향 무소속 의원의 남양유업 인사보복 주장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깊이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조만간 수시감독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남양유업은 참고인으로 국회에 출석한 최씨에 대해 법적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임신포기각서는 회사에 존재하지 않는 서류로 참고인의 주장은 전혀 사실 무근"이라며 "허위주장에 대한 강력한 법적대응을 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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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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