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밴드2' 1, 2위 크랙실버-시네마 "밴드음악 사랑해주셔야 밴드 무대 늘어납니다" [스경X인터뷰]

하경헌 기자 2021. 10. 6. 16:5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경향]

JTBC ‘슈퍼밴드2’에서 우승을 차지한 밴드 크랙실버의 멤버 윌리케이(왼쪽부터), 빈센트, 대니리, 싸이언, 오은철이 6일 기자간담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JTBC


8개월 간의 긴 장정이었지만 정작 우승팀과 준우승팀은 밴드신의 발전을 바랐다. 개인 그리고 팀의 영광은 그 다음이었다.

JTBC의 밴드 서바이벌 프로그램 ‘슈퍼밴드2’의 우승팀 크랙실버(CRAXILVER)와 시네마(CNEMA)의 멤버들이 시즌2 결과가 나온 후 6일 온라인 중계 형식으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6월부터 방송을 시작한 글로벌 K-밴드 결성 프로젝트 ‘슈퍼밴드2’는 지난 4일 열린 최종 경연에서 크랙실버를 우승팀으로, 시네마를 준우승팀으로 배출하며 막을 내렸다. 이들 외에도 최종 6팀인 ‘톱6’에는 카디, 포코아포코, 더 픽스, 더 웨일즈 등의 팀이 오르며 밴드신의 미래를 보였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두 팀의 멤버 도합 9명은 모두 그들을 지지해준 시청자 그리고 팬들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크랙실버에서 기타를 치는 윌리케이는 “음악을 하면서 그동안에도 치열하게 경쟁하며 살았는데, 저희가 연주하는 스타일이 과연 맞는 길인지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며 “보내주신 응원과 사랑으로 좋은 결과를 맺었다. 그 응원에 보답하는 의미에서 더욱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시네마에서 기타를 치는 기탁 역시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면서 “‘슈퍼밴드’가 아니라면 이렇게 마음이 잘 맞는 사람들을 찾기 힘들었을 것 같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형들을 만나 지금의 시네마가 있었다. 시네마의 시작을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한다”고 전했다.

JTBC ‘슈퍼밴드2’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밴드 시네마의 멤버 기탁(왼쪽부터), 김슬옹, 변정호, 임윤성이 6일 기자간담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JTBC


톱6 밴드들과 함께 결승 경연에 나섰던 두 팀은 각자의 장점을 극대화한 무대 구성으로 나섰다. 윌리케이는 “첫 라운드를 ‘난 괜찮아’를 편곡해 들려드렸다. 그 노래가 그 이후로 그렇게 응원을 받을지는 몰랐다. 그 노래를 시작으로 여정의 끝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1라운드에 호평을 받았던 그 앰프, 그 기타, 그 의상의 콘셉트를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시네마의 드러머 김슬옹은 “어떤 사운드로 놀라게 해드릴 수 있을까 생각하다 ‘심포니 사운드’를 생각했다”면서 “웅장한 오케스트라와 밴드의 합이 얼마나 좋은지 고민을 했다. 개인적으로는 사운드 메이킹보다 멤버들 각자의 젖은 머리가 더욱 좋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두 팀은 각각 밴드신에서 활동 중인 멤버들로 이뤄져 있지만 ‘슈퍼밴드2’는 이들에게 큰 전환점이 됐다. 네 명의 멤버로 8년째 활동 중이던 크랙실버는 피아노와 신시사이저를 담당하는 오은철을 멤버로 영입하면서 4인조 ‘크랙샷’에서 5인조 ‘크랙실버’로 개편됐다. 시네마 역시 ‘슈퍼밴드2’를 통해 결성된 팀이었다. 각자 음악을 하던 네 명의 멤버는 ‘슈퍼밴드2’의 송캠프와 다양한 미션을 거치면서 의기투합해 시네마라는 밴드를 세상에 내놓았다.

윌리케이는 “기존 크랙샷을 8년 유지하면서 단 한 명이 추가됐지만 기존에 했던 것 이상의 다양성을 펼칠 수 있는 천군만마의 형제를 얻었다”며 “8년 동안 응원해주신 분들도 있지만 크랙실버로서 더 할 수 있는 것이 많다. 기대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탁은 “가평 음악역에서부터 송캠프를 할 때 서로 다 ‘원픽’으로 꼽았던 멤버였다. 작업하면서 짜릿한 순간이 많았고, 앞으로 형들과 함께 하면서 좋은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JTBC ‘슈퍼밴드2’의 우승팀 크랙실버(앞줄)와 준우승팀 시네마가 6일 온라인 중계 형식으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JTBC


밴드음악은 1950년대 미8군에서 시작된 이래 한국 대중음악의 저변을 둘러싼 주요 장르 중 하나였지만 1980년대 발라드, 1990년대 댄스 그리고 2000년대 이후 아이돌 음악이 번성하면서 뒤안길로 밀렸다. KBS 등에서도 ‘톱밴드’ 등 밴드 서바이벌을 기획했지만 밴드신의 열기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다. 이들 두 팀은 코로나19 이후 더욱 줄어든 무대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하면서도 경연의 열기를 밴드신의 부흥으로 연결시켰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었다.

윌리케이는 “이렇게 경연을 통해 우승과 준우승이 갈렸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고 더 많은 응원과 사랑으로 밴드음악이 더 많은 분들과 함께 했으면 좋겠다”며 “많은 분들이 지속적으로 대한민국 밴드 뮤지션들을 응원해주셔야 밴드가 설 수 있는 무대가 많아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슈퍼밴드2’의 톱6 밴드들은 곧 기획될 갈라 콘서트를 통해 다시 한 번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