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호소' 공무원 잇단 극단 선택..대전시 미온적 태도 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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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공무원이 직장 내 갑질 피해를 호소하며 극단 선택을 한 사례가 잇따르는 가운데 감사 당국이 전 직원 실태조사 등 대책 마련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최진석 대전시감사위원장은 6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최근 숨진 직원과 관련해 다음 달까지 조사를 벌인 뒤 갑질 심의위원회를 열어 갑질 피해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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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대전에서 공무원이 직장 내 갑질 피해를 호소하며 극단 선택을 한 사례가 잇따르는 가운데 감사 당국이 전 직원 실태조사 등 대책 마련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최진석 대전시감사위원장은 6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최근 숨진 직원과 관련해 다음 달까지 조사를 벌인 뒤 갑질 심의위원회를 열어 갑질 피해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이 언급한 직원은 지난달 26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A(27)씨로, 유족들은 갑질 피해 등을 주장하고 있다.
올해 1월 신규 임용된 A씨는 지난 7월 1일 자로 부서 배치를 받은 뒤 업무 부담과 왕따 등 피해를 호소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달 1일 자로 휴직이 예정된 상태였다.
최 위원장은 "철저히 조사해 진상을 밝히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유서는 없는 것으로 아는데 유족 등에게 갑질 피해를 증명할 내용이 있는지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전 직원 상대 실태조사 계획과 관련해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조사할 계획이 없다"며 "매년 1차례 하던 실태조사를 2019년 이후 하지 않는 대신 온·오프라인으로 언제든지 갑질을 신고할 수 있는 창구를 운영하고 있다"고 답했다.
미온적인 대책을 지적하는 질의가 잇따르자 최 위원장은 뒤늦게 "설문이라도 해서 직원들을 상대로 실태 조사하겠다"며 "거기서 걸러지는 내용이 있으면 대책을 세워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에서는 지난달 5일에도 대전소방본부 직장협의회(직협) 회장 출신 소방관이 직장 내 갑질 피해를 호소하다 극단적 선택을 했다.
소방본부 상황실에서 근무하던 그는 소방본부의 조직문화 개선안 발표 뒤 직협 회장을 맡아 활동하다 지난 6월 병가를 내고 휴직 중이었다.
A씨는 A4 용지에 "누가 뭐라 해도 정의 하나만 보고 살았다, 가족·어머니 미안해요"라고 쓴 유서를 남겼다.
동료들은 "고인이 갑질 피해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방본부는 이메일이나 메신저 등을 통해 소방감찰팀에 갑질 등 위법 부당행위나 직무위반 행위 등을 신고하라는 대책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정의당 이은주 의원은 국정감사 보도자료를 통해 "감찰부서에 신원이 노출되는 이메일 제보를 하라는 게 대책의 전부인지 의문"이라며 "소속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외부 전문기관에 익명 설문조사를 의뢰해 조직 내 갑질 실태를 먼저 진단한 뒤, 그에 맞는 대책을 내놓는 게 순서"라고 지적했다.
kj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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